"가을에 배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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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66회 작성일 17-05-23 10:14본문
10.30 칼럼
가을에 배우는 지혜
바자회로 확인하는 풍성한 가을
가을은 확실히 결실의 계절로 불릴만하다. 가을에는 무엇이든지 풍성하다. 시골 집마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보기에도 아름답다. 배추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하는 말도 들리기는 하지만, 고공행진을 하던 배추 값이 3포기 2천 원 정도로 싸지자 우리교회 식당은 얼른 김치를 담그기도 하였다. 요즘 교회마다 바자회를 여느라고 바쁘다. 여전도회원들의 손길이 정신없이 바쁘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돕는다는 고상한 목적을 위하여 쓰지 않는 물건을 내 놓기도 하고, 좋은 물건을 일부러 기증하여 매출을 올리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바자회의 목적이다. 인심은 쌀독에서 난다고 했던가? 바자회 날이면 먹거리도 풍성해진다. 서로 사서 먹고 나누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풍성히 누리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도 어제 토요일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잘 짜여진 팀을 꾸려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모든 전도회원들이 많이 수고하여 좋은 시간을 만들었다. 추수감사절을 앞에 두고 한해 동안 받은 은혜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풍성한 가을에 미래를 준비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공동체마다 내년을 계획하고 미리 준비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따져본다. 내일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나간 세월을 점검해야 한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하여 정부 각부처가 어떻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299명의 국회의원을 두는 것은 사실상 이 일을 위해서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낭비하는 부분은 없는지, 다른 곳으로 예산을 돌릴 것은 없는지 자세히 살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정감사를 마치 국회의원이 장관을 향하여 호통치는 날 정도로 삼고 있는 느낌이다. 국민의 대표라는 이름으로 국가 최고의 경영자들인 장관들을 불러 앉히고 큰소리치는 데서 희열을 맛본다. 치밀한 조사를 통해 정부 부처도 깜짝 놀랄 감사 자료를 내놓아 장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이고 대부분 정부를 무조건 깎아내리거나 약점을 들추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아무리 해마다 되풀이해서 잘못을 지적해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 감사장에서만 앞으로 조치하겠다, 고려하겠다 해 버리면 그만이다. 지키지 않는다고, 고치지 않는다고 나무라거나 벌을 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감사를 받는다. 낮에는 감사를 받고 밤에는 피감기관들이 상관인 국회의원들을 그럴듯하게 대접하고 나면 모든 문제가 끝난다. 이것이 한국의 국정감사다. 다른 부분은 모두 발전하는데 유독 정치만 삼류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 국회도 가을에 나눔에 열심인 교회들에게서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욕심이 넘쳐 추한 냄새를 온 세상에 퍼지게 하는 일을 이제는 멈추었으면 좋겠다.
정상들에게 가을의 지혜를!
G20세계정상회담이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 시작된다. 처음 있는 일이다. G5, G7 정도의 소수 경제대국들이 세계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다 이번에는 신흥 개발국들을 포함한 20개국의 정상들이 함께 모여 지구촌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분단된 작은 나라, 전쟁의 위험이 가시지 않는 나라, 자원이 없는 나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약점이 한 둘이 아닌 이런 나라가 세계경제를 논하는 자리의 중심에 서 있다니 기이하기까지 하다. ‘환율전쟁’이라 부를 만큼 각국은 지금 서로를 향하여 긴장할 일이 많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자본주의 국가들이 신조처럼 여기는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시장market조차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불안하다. 우리는 이 가을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단한 국제회의를 위하여 기도한다. 한국에서 세계의 정상들이 가을의 지혜를 얻기를 소망한다. 풍성한 열매는 나누라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면 바자회를 여는 이 소박한 가을풍경의 의미를 익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계가 나눔의 발걸음으로 바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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