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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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16회 작성일 16-10-04 10:0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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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장면이 문제가 되는 세상
요즘 국회 소수당으로 전락하여 형편이 말이 아닌 집권 새누리당이 지난 금요일(9/30) 정세균 국회의장을 상대로 분노를 발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닷새째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가 탈진한 상황에서 정 의장의 SNS에 자장면을 먹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정 의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그가 국회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였습니다.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들의 댓글, 다 지켜보고 있다. 응원 댓글 보려고 안경까지 착용한 ‘균블리’(정 의장 애칭). 많은 분들의 응원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국회의장이 자장면을 먹는 사진은 수수하고 정겨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새 누리당 의원들에게는 그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국회의장 자장면 먹는 사진이 집권당의 최고위원,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의 논의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강력하게 반발하였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 회의에서 “여당 대표가 5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자장면 먹는 모습을 올리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열을 내었습니다. 여당의 대표가 국회의장을 향하여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한쪽으로 기운모습을 보였다며 둘 중 한 사람은 국회생활 끝을 보아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단식을 시작했는데, 여야를 함께 끌고 가야할 국회의장이 그렇게 한가한 모습으로 마치 약 올리는 것 같은 태도를 보여서야 되겠느냐는 항의였습니다.
자장면은 가장 값싼 서민들의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장 특권의식이 보이지 않는 메뉴입니다. 한 나라의 국회의장이 그런 자장면 먹는 것을 문제 삼는 현실은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됩니다. 다들 그 지적에 동의합니다. 정치적인 뜻이 없다며 사진을 내렸습니다. 아마도 별 뜻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때와 시기에 대한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그날 자장면을 먹은 것도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국회가 공전하며 단식과 시위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시점에 그런 사진을 올렸느냐는 이야기입니다. 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하면 끝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의장의 측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일 것인데, 의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런 사진을 그 때에 올릴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이 일어나게 됩니다.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
언젠가 본 격투기 장면에서 한 선수가 던진 말이 떠오릅니다. 상대도 대단한 선수인데 어떻게 그렇게 넉다운을 시킬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 선수가 한 말입니다. “정확도(precision)가 힘(power)을 이기고,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timing)이 빠른 주먹(speed)을 이길 수 있었다.” 세게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고, 빠르게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격투기 선수답지 않게 매우 논리적이었고 옳은 말로 보였습니다. 때에 맞는 말을 하고 그 순간에 적절한 행동을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것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기를 잘못 맞추면 그 상식적이고 필수적인 일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을, 기도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김현승시인은 노래합니다. 그의 말대로 사랑하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열매를 얻기에는 더욱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여기서, 생명의 언어를 익혀 사람을 사랑하며 영혼을 녹여내는 열매를 얻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자장면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장면이 문제가 되는 세상
요즘 국회 소수당으로 전락하여 형편이 말이 아닌 집권 새누리당이 지난 금요일(9/30) 정세균 국회의장을 상대로 분노를 발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닷새째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가 탈진한 상황에서 정 의장의 SNS에 자장면을 먹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정 의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그가 국회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였습니다.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들의 댓글, 다 지켜보고 있다. 응원 댓글 보려고 안경까지 착용한 ‘균블리’(정 의장 애칭). 많은 분들의 응원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국회의장이 자장면을 먹는 사진은 수수하고 정겨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새 누리당 의원들에게는 그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국회의장 자장면 먹는 사진이 집권당의 최고위원,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의 논의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강력하게 반발하였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 회의에서 “여당 대표가 5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자장면 먹는 모습을 올리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열을 내었습니다. 여당의 대표가 국회의장을 향하여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한쪽으로 기운모습을 보였다며 둘 중 한 사람은 국회생활 끝을 보아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단식을 시작했는데, 여야를 함께 끌고 가야할 국회의장이 그렇게 한가한 모습으로 마치 약 올리는 것 같은 태도를 보여서야 되겠느냐는 항의였습니다.
자장면은 가장 값싼 서민들의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장 특권의식이 보이지 않는 메뉴입니다. 한 나라의 국회의장이 그런 자장면 먹는 것을 문제 삼는 현실은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됩니다. 다들 그 지적에 동의합니다. 정치적인 뜻이 없다며 사진을 내렸습니다. 아마도 별 뜻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때와 시기에 대한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그날 자장면을 먹은 것도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국회가 공전하며 단식과 시위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시점에 그런 사진을 올렸느냐는 이야기입니다. 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하면 끝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의장의 측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일 것인데, 의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런 사진을 그 때에 올릴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이 일어나게 됩니다.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
언젠가 본 격투기 장면에서 한 선수가 던진 말이 떠오릅니다. 상대도 대단한 선수인데 어떻게 그렇게 넉다운을 시킬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 선수가 한 말입니다. “정확도(precision)가 힘(power)을 이기고,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timing)이 빠른 주먹(speed)을 이길 수 있었다.” 세게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고, 빠르게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격투기 선수답지 않게 매우 논리적이었고 옳은 말로 보였습니다. 때에 맞는 말을 하고 그 순간에 적절한 행동을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것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기를 잘못 맞추면 그 상식적이고 필수적인 일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을, 기도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김현승시인은 노래합니다. 그의 말대로 사랑하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열매를 얻기에는 더욱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여기서, 생명의 언어를 익혀 사람을 사랑하며 영혼을 녹여내는 열매를 얻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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