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사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97회 작성일 16-03-22 10:06본문
3/20
사람, 사람, 사람
사람을 찾습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닥쳤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소속정당에서 공천을 받는 일이 녹녹치 않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이라고 그냥 쉽게 후보가 되지 않습니다. 냉정한 평가를 받습니다. 성적에 따라 4년마다 50% 가까운 국회의원들이 신인으로 대체 되어왔습니다. 금년에도 노회한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예년보다 그 숫자가 적다고 불평하는 언론들도 있지만, 기회를 잃게 된 국회의원들에게는 죽음을 맛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거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 공천을 확정짓지 못한 곳이 많고 갈등은 하늘을 찌릅니다. 특히 집권여당은 공천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각 당 지도부는 문제 있는 사람은 쉽게 자르고 유능한 신인을 대거 영입하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를 못합니다. 집권자의 의중에 따른 공천을 하려다가 전체 일정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곧 투표일인데 공연히 아직 후보 낙점도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은 속이 쓰라릴 것입니다.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해도 부족한데 둘로 쪼개진 야당이 어떻게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양당제의 폐해가 적지 않으니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금쯤 한국정치 현장에 나타나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줄기차게 그런 논리를 펴고, 발전시켜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국민의 동의를 얻을지 의문입니다.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책들을 통하여 나라의 내일을 새롭게 설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패거리 정치 풍토 때문에 마냥 비뚤어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설계하는 언어 대신에 탈락, 낙천, 탈당, 전략공천, 패권주의 청산, 보복공천, 옥쇄투쟁, 자중지란, 정당 갈아타기 등의 부정적인 언어들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게 공천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물됨이 뛰어나거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여 당선이 어려운 곳으로 알려진 곳, 그래서 소위 ‘험지(險地)’라고 불리는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천받기가 쉽습니다. 경쟁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득표능력이 있는 사람까지 낙천시켜 놓고도 대신할 사람을 쉽게 찾지 못하는 현상은, 그만큼 좋은 사람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신실한 사람을 얻는 것은 어느 기관에서나 최고의 목표가 됩니다.
찾아오신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벌어지기 전, 현역의원을 대폭 물갈이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에 동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국회의원의 학벌은 높아져왔고, 여성의 참여도 늘어났는데 왜 국회는 전혀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국회의 성적은 이렇게 항상 바닥을 기는 것일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고질적인 지역분열현상도 대답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여당의 분탕질은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얼마나 다를까요? 인물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분열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게 그냥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박근혜, 김무성, 유승민, 김종인, 문재인, 안철수, 김한길... 모두가 개인적으로 보면 대단한 인물들입니다. 존경을 받을만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이익이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현장에 서면, 그냥 그런 사람이 되고 맙니다. 답답해도 그게 현실입니다.
사순절 34일 째를 지나고 고난주간을 맞으면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십자가의 주님을 생각합니다.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놀라운 사랑을 보이신 예수님, 그분으로 인하여 오늘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꿉니다. 사랑, 기쁨, 소망, 믿음을 노래하며 즐거워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