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장가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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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72회 작성일 16-04-26 10:0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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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장가를 갑니다
빈 손 들고
오늘은 자식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하나 있는 아들이 결혼을 결정하고 준비를 하는 것을 한동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만 27년 9개월 만에 장가를 가는 아들을 대견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결혼하려는 청년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결혼자금의 문제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결혼식 비용과 집을 구하는 일이 감당할 수 없는 과제로 청년들의 앞을 막아섭니다. 청년들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적은 월급을 받고 결혼할 비용을 만들기도 힘들어 하며 ‘헬조선’이라는 듣기 거북한 말을 만들어 사회에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매우 거북스럽습니다. 동족상잔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우리나라를 이제 와서 ‘헬조선’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나친 자기비하는 듣는 사람을 대단히 불쾌하게 만듭니다.
어쨌거나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나라를 비하하면서까지 우물쭈물하고 멈칫거리는 상황인데 아들 녀석이 그 나이에 전혀 가진 것도 없으면서 선 듯 장가를 가겠다니 놀랍고도 기특합니다. 우선 당장 결혼할 비용도 없습니다. 월급도 얼마 안 되는 조그만 광고회사에서 일한지가 겨우 1년 남짓이고 서울에서 먹고 살기 바쁜 형편인데 장가를 갈 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집을 얻어야 하는데 서울의 집값이라는 것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임을 언론들이 날마다 보도하고 있으니 저들이 독자적으로 집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한 국의 부모들이 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달리 대책이 없습니다. 목사, 신학교수로 살아온 내게 서울서 집을 얻을 돈이라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결혼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이 상황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은 대학시절 부산과 마산에서 올라가 출석한 서울중앙교회에서 만났다고 했습니다. 둘이 신세가 비슷한 데, 그래서 둘이 쉽게 합의를 했는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기들끼리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반대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그냥 허락해 주는 셈이 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들과 결혼할 친구들이 함께 만났습니다. 결혼을 두고 특별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혼인에 합의했고, 부산으로 결정되었던 장소가 주도권 잡은 예비부부의 주장으로 서울로 뒤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대로 결혼을 해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오늘 제가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나이에 결혼하는 것뿐 아니라 결혼하는 태도가 더욱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둘은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2천만원 한도에서 치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돈은 각자 집에서 천만원씩 빌려서 충당하기로 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거부하기 어려운 요구여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집은 신혼부부에게 정부가 대출해주는 저리 융자금 1억원에 학생시절 원룸 전세금 4천만원 보탠 만큼의 전셋집을 찾아내었다고 했습니다. 교회 꽃장식을 위해 하루전날 직접 꽃을 사러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낌없이 잘하고 싶은 것은 식사대접. 친환경식재료로 구성된 식단을 마련했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주일은 지나고 신혼여행을 가야하니 첫날밤은 호텔이 아니라 그냥 구해놓은 집에서 보낸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도움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스스로 모든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다른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난 해 취직했다고 아들이 사준 그 양복을 입고 결혼식에 나설 것입니다. 아무 부담이 없으니 아들 결혼시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성도들이 함께 기뻐할 수 없음이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인도,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결혼, 그런 결혼은 언제든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 청년들이여, 힘내어 용감하게 결혼하라!
아들이 장가를 갑니다
빈 손 들고
오늘은 자식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하나 있는 아들이 결혼을 결정하고 준비를 하는 것을 한동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만 27년 9개월 만에 장가를 가는 아들을 대견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결혼하려는 청년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결혼자금의 문제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결혼식 비용과 집을 구하는 일이 감당할 수 없는 과제로 청년들의 앞을 막아섭니다. 청년들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적은 월급을 받고 결혼할 비용을 만들기도 힘들어 하며 ‘헬조선’이라는 듣기 거북한 말을 만들어 사회에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매우 거북스럽습니다. 동족상잔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우리나라를 이제 와서 ‘헬조선’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나친 자기비하는 듣는 사람을 대단히 불쾌하게 만듭니다.
어쨌거나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나라를 비하하면서까지 우물쭈물하고 멈칫거리는 상황인데 아들 녀석이 그 나이에 전혀 가진 것도 없으면서 선 듯 장가를 가겠다니 놀랍고도 기특합니다. 우선 당장 결혼할 비용도 없습니다. 월급도 얼마 안 되는 조그만 광고회사에서 일한지가 겨우 1년 남짓이고 서울에서 먹고 살기 바쁜 형편인데 장가를 갈 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집을 얻어야 하는데 서울의 집값이라는 것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임을 언론들이 날마다 보도하고 있으니 저들이 독자적으로 집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한 국의 부모들이 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달리 대책이 없습니다. 목사, 신학교수로 살아온 내게 서울서 집을 얻을 돈이라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결혼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이 상황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은 대학시절 부산과 마산에서 올라가 출석한 서울중앙교회에서 만났다고 했습니다. 둘이 신세가 비슷한 데, 그래서 둘이 쉽게 합의를 했는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기들끼리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반대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나는 그냥 허락해 주는 셈이 되었습니다. 양가 부모들과 결혼할 친구들이 함께 만났습니다. 결혼을 두고 특별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혼인에 합의했고, 부산으로 결정되었던 장소가 주도권 잡은 예비부부의 주장으로 서울로 뒤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대로 결혼을 해 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오늘 제가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나이에 결혼하는 것뿐 아니라 결혼하는 태도가 더욱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둘은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2천만원 한도에서 치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돈은 각자 집에서 천만원씩 빌려서 충당하기로 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거부하기 어려운 요구여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집은 신혼부부에게 정부가 대출해주는 저리 융자금 1억원에 학생시절 원룸 전세금 4천만원 보탠 만큼의 전셋집을 찾아내었다고 했습니다. 교회 꽃장식을 위해 하루전날 직접 꽃을 사러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낌없이 잘하고 싶은 것은 식사대접. 친환경식재료로 구성된 식단을 마련했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주일은 지나고 신혼여행을 가야하니 첫날밤은 호텔이 아니라 그냥 구해놓은 집에서 보낸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도움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스스로 모든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다른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난 해 취직했다고 아들이 사준 그 양복을 입고 결혼식에 나설 것입니다. 아무 부담이 없으니 아들 결혼시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성도들이 함께 기뻐할 수 없음이 조금 아쉬울 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인도,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결혼, 그런 결혼은 언제든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 청년들이여, 힘내어 용감하게 결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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