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역사,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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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37회 작성일 16-05-24 09:4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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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역사, 소중한 사람
역사를 가진 도시 대구
지난 20일 금요일 구역사역자들을 중심한 57명의 시온성가족들이 대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더위에 웬 대구?’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에 무슨 선한 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찾아간 대구는 옛날 대구가 아니었습니다. 제법 오래전, 15년도 더 지났을 것 같은 어느 날 동산병원 뒤편에 있는 대구제일교회와 선교사들이 살았던 주택을 둘러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그 기억이 새로워 우선 가까운 지역의 유적지부터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산에도 호주 선교 110주년 기념관이 있고 순천 광양 같은 곳에도 기독교 유산을 볼만한 곳이 있습니다. 진해에는 주기철 목사님 기념관이 생겼고, 함안 칠원에도 손양원 목사님 기념관도 건립되었습니다. 부산만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느끼며 대구의 작은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구가 너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얼마나 잘 가꾸어 놓았는지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골목투어’라고 이름 붙인 제2코스(대구 중구에만 다섯 개의 골목투어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는 대구에서 선교를 제일 먼저 시작한 선교사들의 주택 세 채 (이제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와 14명의 선교사와 그 가족이 묻혀 있는 ‘은혜정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은퇴후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주검이 되어서라도 다시 돌아온 선교사님도 계셨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베어드 선교사가 시작을 알린 대구에는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들이 계속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대구에 도착한 선교사들은 대구의 첫 교회인 남문안교회(현 대구제일교회)를 세우고 제중원(나중에 동산병원)을 시작하였으며, 학교(신명여고)를 설립하는 등 대구의 근대문화를 주도하였습니다. 대구 중구청은 그러한 역사적 현장을 너무나 잘 살려내었습니다. 동산병원은 대구 굴지의 병원이 되었고, 제일교회는 선교사들의 동산인 청라언덕 가까운 곳으로 옮겨 새로운 예배당을 짓고 백주년 기념관을 지어놓았습니다. 쇠하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널지막하게 곳에 아름답게 가꾼 한국 3대 성당 중의 하나인 ‘계산 성당’까지 청라언덕 인근에서 볼 수 있어 너무 흐뭇했습니다. 대구의 한복판에 기독교의 역사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 청라언덕에는 우리가 학교시절 열심히 불렀던, 이은상씨가 쓴 ‘동무생각’이라는 노래의 시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내가 네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박태준이 고등학생 시절 학교를 오가는 길에 보았던 여학생을 가슴에 두고 곡을 붙였다는 그 노래가 대구 그 언덕의 이야기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 뿐 아니었습니다. 학교 시절 우리의 가슴을 띄게 하였던 일제에 저항하는 정신을 담은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도 대구 사람이요 바로 그 동네에 고택이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선교사와 시인들, 그들이 아픔 가운데 만든 한국 근대문화... 대구에서 그 숨결을 느낀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텅 빈 부산을 품어라!
그러면서 또 다른 가슴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 부산은 보여줄 아무 유산도 없습니다. 감동의 스토리도 없습니다. 기억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아~ 부산이 한국교회에 남길 유산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제라도 하나님이 쓰시는 소중한 사람을 찾거나 만드는 운동을 세차게 일으켜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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