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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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과 대북방송

다시 대북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북이 다시 대결국면을 맞았습니다. 갑자기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지난 8월에 휴전선 일대에서 대북방송을 실시했다가 협상 끝에 중단했는데 다시 방송을 시작한다니 속으로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번 째는 북쪽에서 방송에 대응하여 사격을 가하였고 우리 군대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행하자 북한은 현장에서 꼬리를 내렸고 협상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시 핵실험을 강행하는 바람에 우리 군대가 대북방송을 재개하는 결단을 내린 판인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낮 12시를 기해 방송을 시작하였는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신경이 쓰였습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136일 만에 재개한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 주민 인권탄압 등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군은 특히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 확성기 방송 시설이 설치된 지역에 최고 경계태세(A급)를 발령하고 대북 경계·감시·타격 무기도 속속 보강했습니다. 하필이면 방송을 시작한 날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생일이어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내심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확성기 방송 시설을 공격할 경우 북한군보다 3∼4배의 화력을 쏟아 부어 강력 응징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지,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 긴장하고 있는 우리에게 들려온 소식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중국이 사전 통보도 없이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하여 불쾌해 하고, 미국은 북한 핵무장을 결코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가능한 모든 재제수단을 강구하려합니다. 한반도에 최신예 무기들을 배치하고 언제라도 대응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북한군의 대응을 숨죽여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지난 번처럼 우리 군을 즉각적으로 공격할 태세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북 방송이 북한에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 내부 ‘방어 방송’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군의 확성기 설치 지역에는 CCTV와 적외선 감시장비가 장착된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 미사일, 대공 방어무기 비호, 대포병 탐지레이더(AN/TPQ-36) 등이 배치되고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을 동원 가능하도록 하여 즉각 응징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북방송, 마음 흔들기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2년부터 시작되었고 기당 500W급 48개 대형 스피커를 통해 고성에서 진행된 확성기 방송은 휴전선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전파돼 군인들과 주민들을 동요시켜온 것이 사실입니다. 확성기는 낮에는 10㎞ 정도, 밤에는 20여㎞까지 전달된다고 합니다. 군에 근무했던 탈북자들은 “남측이 실시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적으로 들은 뒤 전투의지가 약해지기도 했다”고 토로합니다. 특히 주체사상과 우상화 교육 등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갓 입대한 북한 사병들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밤낮 주체사상으로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진실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말입니다.

북한이 대북방송 같은 사소해 보이는 일에 놀란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진실의 힘, 보통 큰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 세상을 흔들 힘이 되기에 충분할 수 있음을 봅니다. 역사변혁, 우리가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만 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일이 명백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