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하게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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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54회 작성일 15-11-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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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사는 길
극단으로 달리는 세상
우리사회가 갈수록 양극단으로 달리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국한 된 일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빈민구호 단체 ‘옥스팜’이 1월 하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 개최 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의 자산 중 최고 부자 1%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2009년에는 44%에 불과했는데, 2014년에 48%, 2016년에는 50%를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들 톱 80명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세계 하류층 인구 절반의 재산과 같았다고 합니다. 2010년에는 세계 인구 하류층의 절반 자산이 되려면 부자 388명이 필요했던 것에 반해, 2014년에는 불과 80명만 있으면 그 규모를 충족할 수 있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말은 전 세계 인구의 0.000001%에 불과한 부자 80명이 거의 2조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자 80명의 1인당 평균 자산액은 237억 달러이지만 하위계급 35억명의 1인당 평균은 540달러에 불과합니다. 얼마나 차이가 큰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난 10월 13일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발표한 내용도 마찬가지 상황을 드러냅니다. “전 세계 인구의 0.7%가 전 세계 부의 45.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이 심해지고 마침내 폭동과 테러 사태와 같은 외적인 질서의 파괴,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1980년 초부터 영미교회들은 간소하게 살자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제가 영국에 유학 중이던 80년대, 영미 그리스도인들이 ‘Simple Life“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한 끼만 데운 음식을 먹기로 하는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할 수 있는 대로 가볍게 살아가자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외침은 몇몇 지도자들의 입에서 끝나버렸고 여전히 세계는 화려하고 번거롭기까지 한 의식절차며 고급의 삶의 스타일을 갖추는 데 소비를 아끼지 않는 양태를 보여 왔습니다.
간소한 삶, 사랑으로만 가능하다
지난 며칠간 갑자기 ‘간소’해진 여성 한 분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였습니다. 2012년 2월, 30여명의 탈북자들이 중국공안에 잡혀 북송될 상황에 처한 사실이 알려져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때 부산에서는 북송반대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시온성, 온천 두 교회의 담임목사들 마음이 합쳐져서 수영 소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분들이 합류하였습니다. 그 중에 남달리 북송반대에 열심을 내며 참가한 김태희라는 분이 있습니다. 세 번 탈북하다 잡혀 4번째 다시 탈북하여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억척같은 여인입니다. 그런데 이 여집사님의 얼굴이 우리나라 일반신문 여러 곳에 동시에 실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갑자기 김태희 집사의 간(肝)이 작아져(小) 간소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입니다! 김태희 집사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어느 젊은 탈북여성이 건강을 잃고 간경화 증세가 심하여 생명이 위협받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비관적인 진단이 나온 것입니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김태희집사는 고칠 길을 찾아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에 간 이식만이 살 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연고가 전혀 없는 27세 자매를 위하여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조마조마해졌습니다. 결과도 모를 일에 목숨을 걸다니... 그래도 일은 진행되었고 두 사람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희생하면, 감사하며 헌신하면 누구나 ‘간소(肝小)’하게 살 수 있습니다. 간소한 삶을 사는 믿음과 용기를 가진다면 추수 잔치 상이 단번에 그득해 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죄 은총을 입은 우리 모두가 가을 벼보다 더 고개 깊이 숙여야 하는 감사절기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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