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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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69회 작성일 14-07-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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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사명 따라 사는 삶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사명이다’ 저는 자주 이런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사명을 갖고 태어났고 그 사명이 끝나면 생명을 거두어 간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명을 다했다고 하면 더 이상 바랄 일이 없을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내 인생의 사명은 무엇인지를 바로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해집니다. 삶의 목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명을 알지 못하면 삶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는 셈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갓 임명된 이주영 장관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대통령의 인정을 받아 장관으로 발탁된 현역 국회의원이 세월호 현장에서 죽을 고생을 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아이들을 잃은 그 수많은 부모들, 형제들, 친인척들의 원망 소리는 하늘을 찔렀고, 그 분노는 정부를 대표하는 이주영 장관에게로 향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는 원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 어떤 논리도 그 상황을 설명해 낼 수 없으니 무조건 당해야 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로하러 먼 길을 내려온 총리에게 유족들은 물병을 집어 던졌습니다. 자식을 어이없는 죽음으로 몰아가게 한 부조리하고 부패한 세상을 향한 원한이 그렇게 표현된 것입니다.
말이야 바로 해야지 총리와 장관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배가 뒤집어진 것은 선장의 잘못입니다. 배에 화물을 과다 적재하고, 평형수를 뺀 모든 죄는 선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일입니다. 배의 출발 시간이 늦어지게 되어 시간을 맞추느라 유속이 빠른 그 지점, 해군 함정들도 잘 가지 않으려 한다는 바로 그 지점을 통과하려 한 것도 선장입니다. 빠른 물살을 견디느라 조타를 한다는 것이 너무 급하게 회전을 시켜버려 배가 침몰하기에 이른 것은 조타수의 책임이지만 그 지경으로 끌고간 잘못은 결국 선장의 몫입니다. 끝까지 배에 남아 승객들을 구조할 책임도 선장에게 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원칙입니다.
사명 때문에 받는 고난
그런데 고난은 장관이 당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이주영장관은 평생에 그런 수모를 겪어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그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 날 이후 이주영 장관은 해양수산부 장관실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사고가 나던 날부터 장관실은 진도군청으로 옮겨졌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을 깎을 여유도 없습니다. 매일 같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두차례씩 구조상황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아직 11명이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그가 언제 서울로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번에 장관이 여럿 바뀌게 되었지만 그렇게 욕을 먹던 이주영 장관은 오히려 실종자 가족들이 유임을 시켜달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모양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朝變夕改)라고 합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는 것은 역시 자신의 일을 사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입니다. 혼신의 힘을 기우려 뒷수습에 안간힘을 다하는 장관을 보며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너무나 친절한 옆집 아저씨로 다가와 매일 같이 얼굴을 대하게 되니 그저 고마워할 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사명
사명을 다한다는 것은 보통 보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와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할 수 있다면 후회없는 인생을 보냈다고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섬기는 가장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가 책임질 ‘팽목항’으로 뭔가를 옮기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옮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가족에게 감사하며 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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