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병언,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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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5회 작성일 14-07-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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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병언, 그리고 인생
나라를 흔든 세월호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사건 때문에 한동안 나라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사실 그 여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핵심인물 유병언씨가 반백골이 된 시체로 발견되고 장남이 체포되는 등 종결의 길로 가는 것 같아도, 세월호 인양, 희생자 보상 문제에 들어가면 또 한 번 시끄러울 것입니다. 새로 만들려는 세월호 특별법 속에 지나친 보상규정이 들어있어 벌써 말썽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동안 평안을 얻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탄탄한 지지를 받던 대통령의 인기가 형편없이 떨어져버렸습니다. 한꺼번에 이백수십명의 고등학생들이 희생당한 일은 아이가진 부모들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휘저어 놓았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저렇게 기본이 되어 있지 못하였는지 우리는 몰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세월호입니다’고 외칩니다. 가라앉은 것은 배 한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라 전체가 물속에 잠겨버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정치도 엉망이 되고, 경제도 말이 아닙니다. 수학여행객이 끊기니 피해보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마침내 나라 전체의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어 지금 정부는 41조원을 풀어서라도 내수를 살리겠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렇잖아도 재정건전성 문제가 항상 도마 위에 올라있는데, 과연 마구잡이식으로 돈을 쓰면 되는 일인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판국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답시고 헌법 정신에도 어긋날 수 있는 특별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야단입니다. 고2가 희생되었는데, 고3 학생들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게 해 달라고 합니다. 공개되지 않아 잘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조건들을 내세우는 모양입니다. 희생자들 때문에 가슴아파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불편해하기 시작합니다. “세월호 사건은 교통사고 일 뿐이다” 마침내 이런 말이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늘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조금 크게 났을 뿐인게 사실입니다. 자칫 세월호 희생자들이 너무 욕심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희생된 아이들 이용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인데, 유가족들이 너무 큰 소리를 내는 것 같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를 흔든 유병언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는 몇 차례 놀라운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세월호라는 배, 그 배의 선장, 선원이 그렇게 허술한 줄 몰랐고, 그래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배의 소유주가 다름 아닌 구원파 유병언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랐습니다. 그 구원파가 오래전 ‘세모’라는 회사를 부도를 내고 수천억의 손해를 끼쳤는데, 옥살이 4년하고 나와서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그렇게 많은 재산을 다시 소유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까무라칠 뻔하였습니다. 그 유병언이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하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그걸 빙자하여 모든 계열사로부터 사진을 억대에 팔아 엄청난 돈을 챙기는 재주를 보였다는 사실 앞에서는 숨쉬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유병언이 돈 다발도 그냥 두고, 그 많은 추종자들도 다 떠난 채 홀로 산길을 헤매다가 홀로 죽어갔습니다. 경찰들, 수사관들이 초동수사에 미흡했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의 죽음이 그만큼 기막혔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인생의 길이 모두 그렇습니다. 결국은 혼자이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합니다. 얄궂은 술병이 곁에 있는 바람에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대도 구원파니 신천지니 하는 이단에 휘둘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비극입니다. 인생의 길을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 책임이 너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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