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일본과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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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09회 작성일 13-08-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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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왜 일본과 다를까?“
나치에게서 배우라?
토요일 아침 동아일보는 커버스토리로 “전쟁범죄 끝없는 참회의 현장 베를린을 가다”라는 제목의, 4면에 걸친 긴 글을 실었습니다. 눈에 띄는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글의 굵은 제목에 눈이 갔습니다. “독일은 왜 일본과 다를까?” 나도 무척 궁금합니다. 왜 다를까요? 왜 달라도 이처럼 다를까요? 왜 일본의 부총리 아소 다로는 “비밀리에 헌법을 바꿨던 나치에게서 배우자”며 일본의 평화헌법을 전쟁이 가능한 헌법으로 바꾸려하고,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민주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히틀러에게 저항하다 살해당한 96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추모비를 세운 것일까요? 8.15가 있는 달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여전히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독일의 반성, 일본의 뻔뻔스러움
독일이 어떻게 히틀러의 만행을 기억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는지 놀랍습니다. 독일은 정치 지도자부터 뼈아픈 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선 57세 독일 정치인 빌리 브란트 총리가 헌화 도중 털썩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의 양복바지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떨어지는 빗물에 젖어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나는 역사의 무게에 눌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행동을 했다”고 브란트는 말했습니다.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는 유명한 말이 언론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들려졌습니다. 2009년 9월 1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70주년 기념식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독일 정상으로서는 두 번째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후로도 메르켈 총리는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다하우 강제수용소 등을 찾아 “나치 범죄의 책임은 영원하다”며 여러 차례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나치주의자들이 찾는다고 히틀러 부모의 묘소를 아예 없애버린 것이 독일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아닙니다. 총리 부총리 장관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망언을 쏟아 놓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상상을 나도 해 봅니다. 만일 일본 도쿄 시내 국회의사당 앞이나 일왕의 거처 앞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소녀상’이 세워지고,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설립된다면? 야스쿠니신사 같은 1급 전범이 묻혀 있는 시설에 참배하는 사람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된다면? 한반도와 중국, 동아시아 곳곳에서 학도병 노무자 위안부 등으로 끌려간 뒤 각종 학대와 인체실험 등으로 목숨을 잃었던 피해자들이 살았던 집 앞에 독일인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이 생긴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이 있지도 않을 것이고 만약 누군가가 그런 일을 시도하면 일본 우익들에게 몰매를 맞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이처럼 다른 나라를 만든 것일까요? 혹자는 도덕성의 차이를 듭니다. 점령체제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연합국은 독일에게 경쟁적으로 전쟁범죄를 추궁했으나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장과정의 차이에서 찾기도 합니다. 유럽내에서 교역해야 하는 독일은 사죄가 필수조건이었으나 일본은 아시아를 무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의 과거사 청산에서는 유대인 연합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끈질긴 압력이 큰 영향을 미쳤고 독일내의 지식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가장 그럴듯한 설명입니다. 일본을 변화시키려면 주변국들의 압력과 일본 지식인들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아는 신앙을 가진 일본 지식인...그들은 어디서 나타날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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