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화해자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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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91회 작성일 13-11-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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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화해자여야 합니다”

거리로 나선 사제들
정치판이 말이 아닙니다. 국정원 직원들이 대통령 선거를 하는 동안 인터넷에서 직접 선거에 개입했다하여 일 년 내내 시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국회에서는 아무 일도 되지 않습니다. 결산 심사도 안되고 예산 심의는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국회가 전혀 제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입법해 달라고 청원한 것이 수북히 쌓여있는데도 전혀 논의가 되지를 않습니다. 이런 정치판의 배경에는 국정원 내부의 분열, 파벌주의가 한몫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란의 내면을 살펴보니 국정원 내부에 정치적 지향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있어 지지정당별로 나누어 서로 정치권에 줄 대기를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권 교체기에 서로 이편이 저편의 행동에 대해 정치권에 정보를 제공하고 폭로를 하면서 줄서기, 점수 따기를 해 온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천주교 신부들이 거들고 나섰습니다. 야당이 천막당사를 만들고 대표가 야외 텐트에서 숙박을 하는 등 강경대치를 하는 동안에도 들리지 않았던 말들이 신부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매우 강경했습니다. 엄청난 소리를 해대었습니다. 극단적 언어들이 마구 튀어나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외쳤다는 보도입니다. “NLL 근처서 미국과 한국이 합동 훈련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북한이 포격해야하는 것 아니냐.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다”라고 외친 신부가 있었다니 우리 모두를 소스라치게 합니다. 이제 그들의 행동은 더욱 거칠어 질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신부들의 정치행위에 불쾌함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서야 할 자리
사실 1970, 80년대에는 그런 일이 불가피한 면이 있었습니다. 민주적 의사표현이 어려운 시대에 종교인들이 신앙양심을 앞세워 불의한 정권에 저항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사제들이 소위 ‘정의평화 사제단’을 만들어 국내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들을 대단히 용감한 사람들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일들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천주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 진보주의자들, 불교 등 다른 종교의 참여주의자들도 정치적 구호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서는 것이 예사롭습니다. 심지어 기독교 보수주의자들도 덩달아 정치적 구호를 외치며 길거리를 점령하기도 합니다.
이건 아닙니다. 예수님도 극심한 정치적 갈등이 현존하는 사회 상황 속에 서 계셨습니다. 로마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정치활동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메시아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기대하던 대로 정치적 메시아로 나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지만 ‘회개하라’는 메시지가 중심이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셨지만 이스라엘 회복운동에 나서도록 교육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고, 실제로 죄인의 친구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정치 논쟁고는 거리를 두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정치적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가 잘못되면 직접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지 때문에 예민하게 정치현장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경계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정치적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교회가 집단적으로 정치행위를 벌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교회의 영역이 아닙니다. 교회는 파당정치에 말려들면 안 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며 바른 가치를 찾도록 길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라 분쟁의 조정자, 화해자로 나서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제자리를 찾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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