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 다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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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73회 작성일 13-05-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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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 다른 세상
자신감을 담은 영어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시간으로 지난 8일 수요일 미국 상·하원합동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전에도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영어로 연설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대통령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우선 우리 대통령의 연설에 미의회 의원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반응하였습니다. 박대통령의 영어는 미국식이라기보다는 국제적으로 더 선호되는 영국식 발음이었고, 제스처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연설에 임하였습니다. 완벽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고, 청중들로부터 갈채를 받았습니다. 6.25 참전용사로 의원으로 일하는 네 분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나 3대에 걸쳐 한국에서 군복무를 한 가족을 소개할 때는 정말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할 때 4만불 이상 들여 미국의 전문 연설문 작성 업체에 의회연설문을 의뢰했던 것을 생각하면 박대통령은 돈도 아끼면서 외교부와 함께, 감사를 담은 내용을 잘 다듬은 문장으로 멋지게 연설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피를 흘려준 역사를 귀하게 여기고,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여 상대를 존중히 여기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박수치는 미국인, 비난하는 한국인
그런데 박대통령의 연설을 본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동일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왜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연설을 했는지에 시비를 거는 사람, 박 대통령의 영어 발음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영어 연설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인터넷 상에서 불거졌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인 만큼 “영어보다는 우리말로 하는 게 좋았다”는 의견과 “영어가 가능한데 굳이 우리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박 대통령의 영어실력을 두고도 의견이 제각기였습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잘 했다”거나 “박 대통령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반응했지만 일부에서는 “발음에 너무 신경 쓰는 게 듣기 거북했다”거나 “열심히 외워서 한 것 같았다”며 비판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정청래(48)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 실력은 싸이가 한 수 위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영어로 연설하고 싸이는 한국말로 노래한다. 누가 더 자랑스러운가?”라며 박 대통령이 모국어로 연설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다 먼저 서툰 영어로 연설한 김대중 대통령도 영어로 연설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얼른 삭제했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야지”, “대통령의 영어 실력이 부러운건가”, “누구는 발로 뛰며 세계를 누비는데, 누구는 트위터로만 정치를 한다. 누가 더 위대한가”등의 비난만 잔뜩 받았습니다
가장 열심히 박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역시 북한입니다. 북한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전쟁전주곡“, “역겹기 그지 없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호칭하고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 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나라, 다른 사람
동일한 언어를 구사하고 같은 나라에 살아도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생각은 북한 정권에 속한 사람과 흡사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 유창한 성경적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생각과 행동이 지독히 세속적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는 가슴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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