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이 ‘막말 없도록 기도합시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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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83회 작성일 13-07-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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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들이 ‘막말 없도록 기도합시다’고 한다면...“
정부와 교회: 평화통일 위해 협력한다
지난 19일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교회 지도자들과 오찬 회동을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목사님들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은 구별하여 대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늘 바라던 방향으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 “평화 통일은 북한 핵과 탈북자 문제, 안보불안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목사님들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꼭 동반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목사들을 통일의 동반자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어째 좀 그렇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대통령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더 열심히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 온 것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교회는 통일을 두고 기도하고 여러 모양으로 애를 쓴지 매우 오래되었는데도 세상은 아직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대통령의 부탁: 막말 없도록 기도 요구하면그런데 대통령이 목사님들께 부탁한 말 가운데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막말 논란이 마음에 걸린 듯, “막말은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말이 거칠어지면 사회가 단결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단정하면서 “목사님들이 설교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에서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시다’하면 모두 부끄러워서 자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근데 그 말이 공연히 아프게 들리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대통령은 목사들의 말을 누가 듣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목사들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레 겁이 납니다. 설마 그런 뜻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목사님들이 설교에서 막말을 그치도록 권고하기 시작하면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기대섞인 부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는 말로 해석하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갈등을 넘고 화해의 자리로박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들을 향하여 이런 부탁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바로 ‘신뢰와 통합’이라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통합을 이루는 데 여러분께서 중심이 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교계 지도자들은 지역과 계층, 이념 갈등을 풀고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섬기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고, 특히 한국교회는 복음 안에서 하나이며 올해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말이라도 그럴듯하게 했으니 다행입니다만 사실 한국교회는 지금 WCC문제로 지독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WCC를 저주하다시피한 한기총 회장이 WCC 총회 준비위원장 김삼환목사와 같이 있었고 힘을 모을 것이라며 대통령 앞에서는 갈등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니 천만 다행한 일입니다. 그날 교계가 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성경 안쪽에는 미가 6장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 쓰여 있었습니다. 막말을 넘어 인자와 겸손이 넘치는 정의사회 구현, 우리 모두의 꿈과 기도제목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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