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聽聞會)? 최성해 칭송회(稱頌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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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41회 작성일 19-09-10 10:0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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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聽聞會)? 최성해 칭송회(稱頌會)!
그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 골드만삭스(1869년 독일계 유대인 마르쿠스 골드만이 세운 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필자 주(註))에 합격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뉴욕 맨해튼 본사로 정식 출근합니다."
"그래? 내가 더 좋은 데 취직시켜 줄까?" "예?"
"할아버지, 아버지의 나라가 한국 아니냐. 너도 한국인인 만큼 이제 군에 입대했으면 한다."
지금부터 15년 전인 2004년 8월, 요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리면서 일약 유명세를 탄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전화로 입사 시험 합격 소식을 전하는 아들 웅식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 요즘 우리 국민들의 입에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성해 총장의 아들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해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최 총장을 따라 한국에 건너오기도 했지만 국내 학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곧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버지 입대 권유에 처음엔 묵묵부답이던 외아들이 일주일 만에 다시 전화를 하였습니다. "아버지 뜻에 따르겠습니다."
웅식 씨는 결국 2005년10월 10일 경북 포항 해병대에 병 1007기로 입대했다는 소식이 중앙일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가 가진 미국 시민권은 해병대 입대와 함께 자연히 소멸되어 버렸습니다. 그가 처음 한국군에 입대하기 위하여 귀국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해병대 장교에 지원했지만 한문 실력이 모자라 면접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웅식 씨는 해병대 입대하여 “필승(必勝)” 같은 말을 이해하려면 한문 실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7개월 동안 한자학원에 다니고 헬스 클럽에 다니며 체력을 비축하였습니다. 주위에선 ’카투사'에 보내라고 충고를 했지만 "그렇다면 미국에서 군 복무를 하지 뭐하러 귀국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아들과 상의한 결과 해병대에 지원키로 한 것입니다. 최 총장은 미국에 사는 동안에도 자식에게 한국인이라는 인식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태극기를 현관에 걸어 두고 출입시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 경례를 시켰다고 합니다. 집에서 영어를 하면 혼을 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버지와 자녀들
말썽 많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면서 5번이나 입대를 연기시키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가 군에 입대할 것이냐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딸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너무나 철저하게 대학과 그 이후의 스케쥴에 맞추어서 움직였습니다.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12개의 스펙(specification, 보통 명세서를 가리키는 말이나 한국에서는 특별한 이력(履歷)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필자 주)을 쌓았다고 했습니다. 대학교수들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배경 아니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력을 쌓아 마침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유급을 하면서도 장학금을 몽땅 받아냈습니다. 희안한 일이라며 다들 놀라워하다가 열을 받습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아예 등급이 매겨져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불평이 학생들 사이에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뿐입니다. 장관이 되고 말 것 같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조국 청문회에 홀연히 나타난 최성해 총장 때문입니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학의 총장이 청와대, 집권당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 모습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 그와 아들을 칭송하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주인공이 바뀔 정도였습니다. 그가 침례신학 대학을 졸업한 목사라는 사실이, 모처럼 우리 마음을 얼마나 시원하게 해 주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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