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맹이 아니라 충견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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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29회 작성일 13-0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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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이 아니라 충견의 삶을
텅 빈 주막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에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狗(개 구) 猛(사나울 맹) 酒(술 주) 酸(실 산),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입니다. 송나라 어느 주막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술의 양을 속이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친절했으며 술 빚는 실력 또한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또한 멀리서도 술집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깃발까지 높이 세워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나름 주막집 홍보에도 열심을 내어 장사로서는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술이 안 팔릴 수 없고, 돈을 벌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딴판이었습니다. 그 주막집은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술이 도무지 팔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주막은 늘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담가 놓은 술이 독 째 그대로 시어져 그냥 내다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고민하던 주막집 주인은 당시 최고의 지혜자로 잘 알려진 양천을 찾아가 그 까닭을 물어보았습니다. “왜 우리 주막은 장사가 안 되는 것일까요?”
빌 수밖에 없는 이유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둘이 주고받은 대화는 이랬습니다.
“혹시 당신네 주막의 개가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닌가요?”
“우리 개가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개가 무서운 것이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막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손님들이 술집으로 들어갈 수 없고, 아이들이 부모의 심부름 할 일이 생겨도 개가 무서워 들어갈 수 없으니, 최고의 술을 준비해 놓고도 맹구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이지요!”
술의 맛이나 주막의 멋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술집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개 때문에 손님들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주인에게 충격이 되었을 것입니다. 위험한 주변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려고 개를 곁에 두었지만 실상 그 개는 주인의 손님을 쫓아내어 주인으로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맹(狗猛) 없는 공동체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참모를 잘못 쓰면, 아무리 사장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어도 종업원이 불친절하면 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열심히 일해도 공무원들이 안일무사하거나 정치인들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바쁘고 여야는 서로 양보와 타협없이 거저 으르렁 거리기만 하면 그 나라는 망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재정능력이 있고, 말씀이 좋은 교회라도, 불친절하게 행동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고,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무서운 맹견(猛犬) 같은 ○○님들이 있다면, 그 교회는 언젠가 텅텅 비게 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저와 우리 성도들도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을 충실하게 따르고 주인의 뜻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충견(忠犬)이 아니라, 헌신적인 새 가족들이나 모처럼 열심을 내려는 성도들을 공동체에 붙어있지 못하게 하는 구맹(狗猛)이 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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