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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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37회 작성일 13-0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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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주의 날
요동치는 설날
올해는 주일에 설날을 맞습니다. 이런 날이 역사에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잦아도 7년에 한 번밖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7년 사이에 윤달도 있고 하기 때문에 주일과 설날이 겹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6,70년대에는 이중 과세를 피한다는 명분이 이겨 설날을 구정(舊正)이라 불렀고, 폐기해야 할 과거의 구습으로 치부하였습니다. 신정(新正)에는 3일간 휴식을 하면서도 구정은 겨우 하루 휴일로 지정하거나 아예 그것도 없애버릴 태세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다시 구정 설날이 힘을 얻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역전하여 구정이 설이 되고 사흘씩 휴일로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만사 요지경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교회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되면 성도들의 출석이 요동칩니다. 도시교회들은 고향으로 떠나는 성도들 때문에 명절이 낀 주일 출석이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물론 오랜만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고향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기를 권하는 교회도 있지만, 썰물처럼 빠져 나가 버린 성도들의 자리를 보며 목사님들은 씁쓸해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늘의 도시교회의 성장은 많은 경우 시골교회 성도들의 덕을 보았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농어촌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한 숫자가 엄청납니다. 이들 도시 이동자들과 함께 도시로 나온 신자들이 도시 교회에 유입되고, 또 낯선 도시생활 가운데 전도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해 교회의 숫적 성장이 이루어졌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구포 본토박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조사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교회에는 이북출신을 비롯하여 강원도로부터 제주도까지 거의 모든 지역 분들이 함께 얽혀져 있습니다. 물론 시골 있을 때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고향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 교회들을 격려하기에 명절은 정말 좋은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주의 날이 설날
명절이 좋은 날이지만 어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괴로운 날일 수도 있습니다. 제사 문제가 큰 시험거리가 되어 아예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앙 때문에 가족의 인이 끊어질 판이 되는 것은 비극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명절에 처음부터 제사를 지내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라 때부터 고려 중엽까지 명절은 하나의 감사제나 축제로 지켜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13세기께 고려 말엽 주자에 의해 체계화된 주자학(성리학)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례문화가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수한 미풍양속이었던 민속명절이 고려말엽 때부터 조상에게 제사 드리는 날로 변질되고 만 것입니다. 성경은 부모님을 공경할 것을 철저하게 가르칩니다. 그러나 살아있을 때 섬기라는 것이지 죽은 후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 아닙니다. 조상은 예배의 대상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지배 아래 있는 자들을 숭배하는 제사제도는 효도에 대한 예의나 인륜의 도덕이 아니고 엄연히 우상숭배요 미신행위입니다. 따라서 명절을 맞아 성도들이 제사의식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을 등지는 행위입니다. 설날에 우리는 누구를 특히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성격대로 하나님께 늘 새로운 해와 일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일은 언제나 우리의 설날인 셈입니다. 주일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 됨을 늘 감사합니다. 기쁜 설날 잘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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