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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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48회 작성일 13-03-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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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보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 시린 계절
남자들은 대개 꽉 조이는 느낌을 주는 겨울 속내의를 잘 입지 않으려 합니다. 갑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벗으려 합니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너무 길고 추웠습니다. 심하게 추우니 내복을 꺼내 입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봄을 기다리게 됩니다. 봄이 오기를 이처럼 기다린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군에 입대하여 졸병시절을 보내면서 겨울 밤중에 칼바람이 부는 연병장으로 불러내어 팬티바람으로 세워놓고 팔을 벌리게 하여 부는 바람이 정말 칼날처럼 살을 파고들던 그 시절 말고는 겨울이 이처럼 길어 보인 적도 별로 없습니다.
이 겨울의 끝에 사순절 기간을 보냅니다. 조금 빨리 찾아온 부활절을 준비하며 겨울과 고난이 정말 잘 연결된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차갑고 시린 겨울은 고난의 십자가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겨울에 고난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좋은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 봅니다. 어느 겨울 계곡에서 십자가의 고난과 고통을 제대로 묵상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소생하는 봄, 새 생명의 부활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부활절이야말로 봄의 계절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깨치고 새 생명으로 일어나는 부활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계절에 딱 맞는 절기입니다. 봄에는 거추장스러운 옷들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복장으로 집을 나설 수 있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걷는 발길도 가볍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도 가벼워 보이고 밝게 느껴집니다. 그냥 모든 것이 훈훈해 보이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사람 사는 일이 훨씬 부담없어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낙동강 둑길에서 쑥도 캘 수 있을 것 같고 고운 나물도 발견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 여유를 볼 수 있습니다. 봄은 부활의 계절입니다. 봄은 죽었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이 소생하는 계절이라는 사실이 새삼 너무 정겹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 봄을 살면서도 부활의 신비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릇파릇하게 솟아오르는 새싹들, 새 잎, 푸른 풀을 보면서도 새 생명에 대한 감동이 없다면 그건 너무 무심한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생명력을 보고 싶다
봄, 생명, 부활....이런 생각을 하니 어디론가 가보고 싶어집니다. 생명이 솟아나는 그런 곳을 보고 싶어집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지난 2년간 국내 기독교유적지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양화진도 가고 제암리도 하고 했더랬는데, 60주년 기념으로 이스라엘 여행을 하고, 지난해에는 북중국경을 돌아보는 비전트립을 하느라 국내 유적지 답사를 멈추었습니다.
이번 봄에는 부활을 기쁨, 그 생명력을 믿음의 선진들의 흔적을 보며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짓누르는 겨울 같은 찬 기운을 훌훌 털어버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 여전도사님이 100여개의 교회를 세우고 한 마을을 예수님의 마을로 만들어 낸 증도든 어디든 주님의 손길을 맛보고 싶습니다. 아아~ 영육간에 겨울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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