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쓸쓸해집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79회 작성일 12-11-10 17:59본문
11/11
바빴습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우리는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얻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푹 젖어 축제 발대식을 가진 후 태신자를 작정하고, 기도하고, 초청장을 보내고, 만나고, 설득하고 애걸하고....수없이 전화하고....태신자와 함께 천황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기도 하고, 탁구 족구 배드민턴 발야구 등의 체육대회에 태신자를 초청하는 계획을 세워 실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배드민턴을 난생 처음 운동으로 생각하고 라켓을 잡아보기도 하였습니다. 바자회도 열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풋살대회도 열었습니다. 천만원의 장학금을 건 음악콩쿨대회도 진행했습니다. 전도간증자도 모셨습니다. 태신자 심방 카드도 아주 이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릴레이 기도, 새벽기도, 금요기도 등 몸으로 마음으로 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생명을 얻는 일에 나섰습니다. 늘 강조하는 전도요 평생 듣는 말이라 좀처럼 마음이 동하지 않지만 그래도 모두가 마음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전도 운동을 계속 벌였습니다.
조금 나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보다는 반응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관심이 조금 늘어나 성인 태신자의 숫자도 500명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태신자를 작정한 사람의 숫자는 여전히 250명 남짓이었습니다. 평균 1인당 2명씩을 가슴에 담아 키우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전도축제에 실제로 호응하는 성도들의 숫자는 겨우 30% 정도에 그친 셈입니다. 성도들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든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이 엄청난 복음의 소식을 전하지 않고, 전할 수 없고, 전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니, 목회자로서 가진 역량과 영향력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하여 가장 많이 말해왔는데, 겨우 30%만 반응한다면, 이건 문제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갑자기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그날 출석자들 가운데는 세례를 받았으나 그동안 신앙생활 제대로 하지 못한 대학의 교수님도 계셨고, 절대로 교회에 올 수 없던 남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간절한 요청에 교회에 들렀다가 10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곧바로 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교회에 들를 이유도 계기도 없는 분도 계셨습니다. 창원, 대구 등에서 친지 친구를 따라 오기도 하였습니다. 억지로라도 모셔, 복음을 듣는 기회를 만들어주려 한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보람이 생깁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힘이 생겨납니다.
쓸쓸해집니다
그런데 다시 눈을 들어 다른 쪽을 보노라면 그만 갑자기 가슴이 식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해도 꿈쩍도 않는 분들, 어떤 분을 한밤중 서너시간을 기도하며 보내는데 릴레이 기도시간에 단 한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경우, 감사주간 새벽에도 끝내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얼굴이 떠오르면 그냥 싸늘해지고 쓸쓸해집니다. 맥이 풀어집니다. 그래도 다시 그림을 그립니다. 내년에는 정말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해 보리라! 하나님, 다시 한 번 제대로 주님의 교회를 부흥케 하는 일에 도전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선진들이 이래서 그 모진 고난도 이겨간 모양입니다. 할렐루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