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서울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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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12회 작성일 12-04-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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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서울을 이겼다!
놀라운 선거
4.11총선의 결과가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성 대표 두 사람이 벌인 전투에서 집권여당이 질 줄 알았는데 이긴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역시 선거의 여왕이다’라고 하는 소리도 나오고, ‘다 차려놓은 밥상을 (엉뚱한 데) 바쳤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어긋나면 놀라워하는 법입니다. 누가, 무슨 일이 이런 결과를 빚었는지 논란이 일어나고, 야당의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한명숙 대표가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겨우 89일 만에 모든 책임을 지고, 리더십의 부재라는 치욕적 언어를 달고 초라하게 물러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교회의 권사로 우아함을 갖춘 분인데, 공연히 정치에 나섰다가 고개를 떨구게 되니 보기에 민망합니다. 이래저래 선거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하고 괜한 사람 죄인으로 만드는 재주까지 부리니 놀라운 일입니다.
나꼼수가 문제다?
많은 언론과 사람들이 막말 김용민의 ‘나꼼수’를 이변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물론 공천이 잘못되었다느니, ‘노이사’(노무현 계, 이화여대, 486세대 편중) 중심의 특정인맥이 야당을 망쳤다느니, 다른 이유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치처럼 복잡한 공학이 없는데 단순히 한가지로만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용민의 막말파동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성, 노인을 폄훼하다 모자라 목사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기독교를 짓밟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쏟아놓은 것이 들통나, 자신도 망하고 다른 사람들도 망하게 하였습니다. 야당의 대표가 그런 막말 인간을 그냥 놔두는 바람에 민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교회에 대한 막말을 발견하고 전국에 퍼뜨린 에스더 기도 운동팀의 활약 소식이 들려옵니다. 평소 그들의 발언을 지켜보았던 통일광장기도회를 주관하는 에스더 기도운동팀 리더 이용희 대표는 교회를 비하하는 막말을 수집하여 CD에 담아 곳곳에 뿌렸고, 마침내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폭행을 다른 한사람이 제압하는 일이 생겨난 것입니다. 정의가 불의를 이긴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꼼수가 문제는 문제입니다. 막말을 마음대로 하는 그들의 행태에 젊은이들이 열광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니, 그들은 바로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비뚤어진 세대가 다수가 된다면...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서울을 이겼다
그런데 나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여 야, 진보 보수의 대결구도가 주는 의미보다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은 야당을 선택했습니다. 서울은 확실히 진보가 이겼고, 경기도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호남을 제외한 강원 충청 영남 등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여당이 이겼습니다. 누가 이겼느냐를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방의 선택’이 ‘서울의 선택’을 눌러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선택을 따라 국회가 구성된 것이 아니라 지방이 국회의장이 누가 되어야 할지를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습니다. 선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해도 기분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서울과 지방(Seoul and the rest)으로 이분하는 서울의 사고구조를 이긴 사실이 나를 매우 기쁘게 합니다. 내가 중앙지 편집국장이었다면 틀림없이 톱기사 제목을 ‘지방이 서울을 이겼다’고 뽑았을 것입니다. 갈릴리에서 얼마든지 선한 것이 날 수 있습니다. 살기 어려운 서민들은 전부 지방으로 가면 될 것입니다. 행복은 잘난 사람들의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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