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냥 가시지 않았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84회 작성일 11-12-10 18:23

본문

12/11
그는 그냥 가시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점심시간,
3년 전에 홀연히 다가온 박진우 집사님이 우리 곁을 총총걸음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누구에게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그냥 바삐 가셨습니다.
어이없어 우리 모두는 울었습니다.
멍한 가슴으로 그냥 울었습니다.
울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는 그냥 가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말없이 가신 것이 아니라 그 짧은 시간에도 미리미리 많은 말을 남겨놓고 가셨습니다.
은혜에 감사하라고 하셨습니다.
구원의 은혜, 일찍 불러 주신 그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며 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 늦게 부름 받았음을 후회라도 하듯
늘 웃는 얼굴로 손을 길게 내밀며, 많이 감사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받은 은혜가 많다며 자신이 누린 은혜를 사람들에게 말해주기에 바빴습니다.
정신 차리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 몇 차례나 주변에 실망해하며 답답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
신앙을 가졌다면서 나타나는 행동은 왜 그런가....
시위하듯 우리를 다그치기도 하셨습니다.
헌신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똑바로 알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가신 그 날도 북부경찰서에 성탄목 세우는 작업을 돕는다고
일부러 일찍 납품을 하고 경찰서에 왔다가 몸이 좋지 못하다며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성탄 봉사현장을 끝으로 생애를 마치셨습니다.
무얼하다 왔느냐고 주님이 물으시면 대답할 준비 마치고 가셨습니다.
차량봉사의 자리, 산상 전도의 자리, 구역모임의 자리, 전도회원들과의 자리....
그 어디에나 그가 있어야 할 곳에는 반드시 있었습니다.
늘 필요한 일을 먼저 할 자세로 거기 있었습니다.
헌신과 봉사란 그런 것임을 별로 본적도 배운 적도 없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몸으로 본 때를 보여주었습니다.
제대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내를 위한 아낌없는 사랑을 통하여 사랑과 섬김이 무엇인지 잘 말해 주었습니다.
황집사님의 입에서 ‘병권이 아빠’가 떠나지 않을 만큼 그냥 쏟아부어가며 사셨습니다.
필요한 곳이면 자신의 차량을 갖다 대면서 어떻게 사랑하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가문의 모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주님 사랑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말해주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그는 갔습니다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762번길 105(구포동)
  • TEL : 051-331-6781
  • FAX : 051-331-6786
  • Email : zionc6781@daum.net
  • 개인정보취급방침

Since 2020. Copyright @ ZIONC.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