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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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66회 작성일 11-10-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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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이야기
신숙자씨는 누구인가?
신숙자씨는 마산간호전문학교(현 마산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고 그 남편 오길남 박사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다 만나 결혼하였다. 1985년 겨울 오길남 박사는 북한에서 좋은 교수직과 아픈 아내에게 최상의 진료를 보장하겠다는 북한요원의 말을 믿고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 가족을 대동하고 월북했다. 그러나 북한에 도착하자마자 오씨 가족은 외부와 차단된 채 세뇌교육을 받았고 교수가 아니라 대남방송요원으로 배치를 받았다.
1년 후 오길남씨는 독일에서 유학하는 학생 두 명을 데려오라는 북한 지령을 받고 독일로 가던 중 고펜하겐에서 탈출을 하였다. 그 대가로 그의 가족 혜원(11세), 규원(9세)자매와 아내 신숙자씨는 1987년 말 요덕수용소에 갇혔다. 오길남 박사가 북한을 떠나기 전, 아내 신숙자씨는 남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혜원아빠, 누구나 서 있는 자리보다 더 높은 곳을 모색하고 지향하는 한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어요. 나는 당신이 우리를 이곳으로 우격다짐으로 데리고 온 과오에 대해, 어떤 백치도 어떤 눈먼 장님도 저지르지 않을 잘못에 대해서는, 용서할 수가 있어요. 그것은 당신이 내 남편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내 사랑하는 딸들이 짐승처럼 박해 받을망정, 파렴치하고 가증스럽고 저열한 범죄 공모자의 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주니 평화니 민족 대단결이니 그럴싸한 간판을 내걸고 사람의 피와 살이 되어야 마땅한 값진 것들로 전쟁 준비를 하느라 탕진하여 이곳 주민들은 허기져 있고 모두들 지쳐있어요. 사회주의라는 것도...허깨비에 불과해요. 무상 교육제도, 무상 의료제도 나발을 요란하게 불어대지만 모두가 다 빈 깡통이에요. 의약품도 없는데 무슨 의료제도예요, 당신, 인민들에게 나눠줄 볼펜 하나 변변한 거 본 적이 있어요?\"
\"사회보장제도가 확립되어 있다고 선전해 대지만 치사(致死) 노동에 시달리다가 정년퇴직하면 한 달에 20원씩만 받아요. 필터가 달린 담배 한 갑 값이죠. 이런 땅이 지구촌에서 몇이나 되겠어요. 이렇게 살려면 차라리 애들과 함께 죽겠어요. 당신 하나만이라도 빠져 나갈 수 있다면 우리 몫을 살아 줘요.\"라고 강조했다. “혜원아빠, 당신 떳떳한 인간으로 살다가 죽어야 해요. 올가미에 씌워서 이리저리 끌려 다녀서는 한이 없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나가서 석 달 안에 우리를 이곳에서 빼내 주세요. 그렇게 안될 때 우리는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잊도록 하세요. 더럽게 살아가는 생명은 존귀하지 않아요. 나와 혜원이 규원이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마세요. 우리의 몸은 이곳에서 죽겠지만 마음은 살아서 당신의 심장 속에 있겠어요.\"라고 호소를 했다.
윤이상과 송두율을 따라
오길남 가족이 월북하도록 부추긴 사람은 윤이상, 송두율씨라고 한다. 신숙자씨와 윤이상씨는 같은 통영 출신이다. 윤이상씨는 독일로 탈출해온 오길남씨에게 북한에 다시 돌아갈 것을 수차례 종용했다는 것. 87년 말에 요덕수용소에 갇힌 신숙자씨는 목매어 자살을 기도했고 방에 불을 질러 집단 자살을 시도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은 혜원, 규원이의 소식을 더 이상 전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최근 신숙자씨가 북한에서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통영 마산의 교회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이대로 보고 있으면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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