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자국을 남깁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19회 작성일 11-10-08 16:16

본문

10/9
역사는 자국을 남깁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
스물 네 명이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교회설립 60주년을 맞아 2년 7개월을 준비한 끝에 이집트-이스라엘-로마로 이어지는 11일간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열하루라지만 비행기를 타는데 시간을 다 보낸 이틀을 제하면 아흐레간의 여행이라 하는 것이 옳지만 비행기여행이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것이라 여행일 수에서 빼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준비하면서 아무리 사람이 계획해도 그대로 되는 법이 없는 인생길임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우선 참가하려는 멤버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사람의 형편이 얼마나 유동적인지 모릅니다. 일정도 바뀌었습니다. 난데없이 벌어진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이 지난봄으로 계획되었던 이집트 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니 고3을 둔 엄마의 발길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갈릴리반을 이끄는 반장과 고문 장로님의 마음이 바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받았던 경비일부를 되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꿈을 접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외부적 상황이 조금 변했다고 꿈까지 접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다시 날짜를 잡았습니다. 9월말이면 얼마든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추진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의지를 보인 분이 26명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비행기 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돈 준다는데 비행기표가 없을라구 하는 막연한 자신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자리는 나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역사에 자국을 남기는 인생
여행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건강하기를 늘 기도하였는데, 공항까지 태워준 교회 버스에서 내리면서 발을 잘못 짚은 박계순집사님이 인천공항에 내리자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공항 병원에 들렀더니 왼발 끝 발가락에 금이 갔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의사는 그냥 여행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 떠난 여행, 쉽사리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응급조치를 하고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 때부터 고생이 시작된 셈입니다.
배탈도 납니다. 신발이 맞지 않아 발톱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뿐입니다. 다들 열심히 먹고 열심히 걷고 닥치는 대로 잠을 잡니다. 처음에 10명 정도 의사를 보여 계획에 없던 시내산 정상 등정을 새벽 1시 반에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이봉자권사를 비롯한 18명이 해발 2200미터가 넘는 산꼭대기 모세기념교회당까지 올랐습니다. 윤병석, 이용환집사님을 비롯한 고참들이 더 힘있고 빠르게 산에 오르는 모습은 어떻게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집트, 이스라엘, 로마 어디를 가든지 곳곳에 이스라엘 민족과 예수님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흘러간 역사는 절대로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습니다. 세월이 만든 역사가 얼마나 많은 건물과 유적지를 남겨놓았는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역사는 사람이 살다간 자국입니다. 사람은 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걸으신 자국이 곳곳마다 아름다운 예배당으로 우뚝 서 있었습니다. 신앙의 사람 미켈란젤로가 남긴 자국은 곳곳을 세계 최고의 박물관, 미술관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후대는 그걸 보며 인생을 생각합니다. 이 가을에 우리 모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 생각할 거리를 생산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762번길 105(구포동)
  • TEL : 051-331-6781
  • FAX : 051-331-6786
  • Email : zionc6781@daum.net
  • 개인정보취급방침

Since 2020. Copyright @ ZIONC.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