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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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구 댓글 0건 조회 3,478회 작성일 10-01-30 11:18본문
경술국치(庚戌國恥) 100주년
2010년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해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일제에 의해 경술(庚戌)년 국치(國恥)를 겪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지난 역사가 남긴 교훈은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야 비로소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될 정도로 과거역사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아직도 걸핏하면 친일파 논쟁을 벌이는 판이니 100년이 지났지만 실상 우리는 그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지도 모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역사를 정리하려 한다면서 여전히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판국이어서, 절제된 역사 정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역사를 정리하면서 감정의 충동을 받지 않을 수 없기는 하겠지만 너무 격한 반응을 너무 자주 불쑥불쑥 드러내는 것을 보노라면 우리는 아직 역사를 정리할 만큼의 여유도 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소위 진보 좌파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남침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만의 동포들을 굶겨죽이기까지 하며 수많은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어 고문 살상을 끊이지 않는 북한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드러난 친일파뿐 아니라 정치인들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을 서슴치 않습니다. 100년이 지난 경술국치는 여전히 어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치욕으로 그래도 남아있습니다. 경술국치 100주년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남침 60주년
1950년 6월 25일은 한국전쟁 발발일입니다. 그러니까 금년은 6.25 남침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국치일이 있은 지 40년이 지난 다음, 이번에는 우리 민족은 스스로 새로운 수치스러운 사건을 만들어냈습니다. 민족상잔(民族相殘)의 비극은 삼천리강산을 피의 바다로 만들었고, 남쪽과 북쪽이 함께 말할 수 없는 인명과 물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부상당하고, 가족을 잃었고, 재산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국토의 곳곳이 파괴되었고 조국의 산야는 지금도 두 동강이 난 채 신음을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역사를 남긴 사람
만약 일본이 우리나라를 삼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서양세계와 어떻게 소통하고 역사를 발전시켜 갔을까요? 일본이 아니었으면 프랑스나 영국, 혹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역사는 가정이 성립되지 않으니 부질없는 질문입니다만 때로 궁급해지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6.25 남침전쟁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랬다면 1960년대 초에 월남식으로 우리가 적화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내부 갈등 속에 경제는 침체하고 그러다가 북한에 그냥 흡수당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설마하니 그럴 리가 쉽지만 만약 우리가 월남식으로 적화통일이 되었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세계 선교 2위의 한국은 역사에 존재할 수도 없고,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지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된 연유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625남침은 미국의 전쟁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유엔군이 들어왔고 남쪽의 승리로 끝이 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전쟁과 관련하여서는 맥아더를 한국전루에 파견한 트루먼 대통령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의 기념비가 어디에 서 있는지, 누가 그를 기억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판문점 근처에 트루만 대통령의 동상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본 적이 없습니다. 사사기의 기록대로 이스라엘만 역사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잊고 삽니다. 이 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선 판문점 근처에 있다는 그의 동상이라도 찾아보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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