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감>의 기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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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구 댓글 0건 조회 3,626회 작성일 09-10-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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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감>의 기적을 기대한다
근년 들어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작가 중에 ‘공지영’이라는 여류작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글은 쉽고 단순하다고 하여 현학적인(?) 평론가들 세계에서는 별로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습니다. 잘해봤자 만권 정도 팔기 힘들다는 한국 출판계를 염두에 둘 때 소설 한권이 78만권씩 팔렸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공지영이라는 카톨릭 신자이면서 이혼을 세 번씩이나 한 여성작가가 쓴 소설 가운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속칭 <우행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사형 제도를 다룬 소설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읽을 만한 작품입니다. 3년 전 영화로도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다는 소문만 들었습니다. 좋은 영화를 찾기가 쉽지도 않고 그런 영화 한 편 보는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아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그 영화가 다루는 주제를 흥미롭게 지켜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 수 있을까요? 사형수들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 작품을 읽고 나면 사형제가 극악한 행동을 막는 길이거나, 사형만이 악행에 대한 정당한 보복수단이라고 보는 기존의 생각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도전적인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어지는 도전 앞에서 행복한 시간을 누려갑니다.
지난해에 <우행시>와 타이틀의 어감이 비슷한 <우생순>이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열정과 애환을 그린 영화 <우생순>이 나오자마자 굉장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선수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알아주지 않는 구기 종목선수들로서 그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기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흥분했고 4백만 명 이상이 영화관을 찾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흥분할 거리를 얻기 원하고 있고,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과 돈을 내고 정열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역시 지난해 케리와 크리스 슉(Kerry & Chris Shook) 부부가 쓴 <One month to live>(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이라는 책이 거의 동시에 한글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날이 한 달 남았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물어볼만한 질문입니다. 내 년에는 이 질문을 들고 한 달쯤 보내면 어떨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우행시>나 <우생순>보다 훨씬 우리에게 실제적이고 중요한 드라마 같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 생애가 한 달 더 주어진다면 해야 할 일 중에 당연히 포함될 일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어두운 세월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큰 붓을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나눌 만큼 격렬했던 의견의 차이는 이제 공동의회를 통하여 의견의 합일을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온 천하가 볼 수 있도록 크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복의 은혜를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는 문장에 방점을 찍으면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번 추수감사주일과 11월 28일의 임직식을 통하여 그와 같은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우리도 단편소설이든지 단막극 한 편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우생감>. 나는 이번 감사주일에 우리 성도들이 전부 한사람씩 손에 손을 잡고 예배에 참석하며 영의 열매를 추수하고, 다른 한 손에는 <생애 최고의 감사주일>이 되도록 감사헌금을 안고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몇 년 사이에 수억의 헌금이 깜쪽 같이 사라지고, 그 위에 10억의 부채가 난데없이 지워지는 사건이 일어나 그 때문에 교회가 큰 분열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그 상처는 남아있습니다. 그때 구겨진 자아를 치유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생애 최고의 감사를 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토요일 새벽 기도 중에 번쩍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감사없이 회복없다”라고 외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여러분에게 이렇게 요구하고자 합니다. “구포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까지 수없이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며 감사예물을 드렸는데, 금년 11월 1일에는 여러분의 생애 가운데 최고의 감사를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새생명 축제일은 <우생감>의 드라마가 펼쳐져 우리 주님과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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