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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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31회 작성일 19-07-30 09:4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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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 새고 있습니다!”
주룩주룩 새는 건물, 뚫린 인생
한바탕 태풍의 영향을 받은 비바람이 지나가고 나니 교회당과 미션센터 곳곳에 비가 들이닥쳤습니다. 줄줄 새는 곳도 있고 간간히 베어나오기도 합니다. 러시아를 다녀오는 사이 일어난 일이 돌아온 이후에도 며칠간 계속 목양실 책상 앞에 앉을 수 없도록 물방울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고 해도 새는 비를 막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일 년전 새로지은 어느 교회도 이번 비에 물이 마구 밀어닥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은 틈만 생기면 파고들어 옵니다. 작은 틈만 있어도 놓치지를 않습니다. 한 번 새어들어 온 물은 굽이굽이 돌아서라도 어디론가 흘러가야합니다. 그냥 머물러있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방수를 하느라 무진 애를 썼지만 또 어디엔가 틈이 메꾸어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본당 건물 외벽 방수에만 6천만원을 들였는데, 건물과 건물사이 어딘가에 틈이 있는 것 같고, 청년 1부실 지하 3층으로 난 곳은 건물과 건물 이음새에 틈이 있는 것 같고 물이 새지 않는 곳은 바깥 온도와 지하실내 온도가 너무 차이 나는 바람에 결로현상이 생겨 바닥이 눅진합니다. 역시 지상에 드러나 햇빛을 받고 물이 잘 빠져나가는 곳은 말끔합니다.
건물만이 아닙니다. 사람의 생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에도 빈틈이 생기면 마구 잡동사니들이 기어 들어옵니다. 사람은 누구나 빈틈을 갖고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지도자로 나선 사람 가운데 틈이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청문회에 나가면 전부 인생이 들통 납니다. 온갖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마구 새어나옵니다. 지금 정부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하는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관을 교체하기 위하여 장관후보를 찾는데,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을 청와대가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아무리 인구감소를 말해도 아직은 지천에 널린 게 사람인데... 근데 청문회에 서서 결점을 드러내지 않을 자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와 대학 때 부산대학 SFC 기도회 모임과 성경공부를 같이 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인 유영민 장로는 벌써부터 장관을 그만두고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려 하는데 후임자를 찾지 못하여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만큼 빈틈없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정도 곳곳에서 뚝뚝 빗물 새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늘도 뚫리고 바다도 뚫리고 땅도 뚫렸습니다. 남쪽으로도 뚫리고 북쪽으로도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그래서 북쪽 하늘에 미사일 소리도 들리고, 꼭 필요한 부품을 수출하지 않겠는다는 소리가 남쪽에서 스며듭니다. 하늘에는 러시아 비행기가 독도까지 오가고 땅에서는 12년 고정간첩이 솟아올라 잡혔습니다.
영적 빈틈을 막아라
그런데 그건 약과입니다. 청문회에서 찾는 것은 눈에 보이는 빈틈입니다.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빈틈도 많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빈틈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 보여? 같이 한 번 살아봐!!”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영적인 빈틈까지 갖고 있습니다. 대단히 열정적인 하나님의 사람 같은데, 어디엔 가로부터 빗물이 새어 들어옵니다. 우리 모두는 알고 보면 물이 줄줄 새는 사람들이 아닌지 모릅니다. 여름에 교회학교가 땀을 흘리는 것은 어릴 때부터 빈틈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쓰임을 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와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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