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시온성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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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18-1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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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시온성 교회

 

금년 한 해 거의 일 년을 보내며 우리 시온성 교회는 1988년에 설계를 시작하고 90년에 건축한 예배당을 증축하는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불법으로 확장한 식당, 경비실 등을 그냥 둘 수 없어 어쩔 수 없어서라도 건물을 지어야 했습니다. 거기다가 850평의 기존 교육관이 너무 낡았고 비가 줄줄 샐 뿐 아니라 때때로 몰아치는 지하실의 곰팡이 냄새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고쳐야 한다는 생각만 하며 10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준비된 자금은 없지만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리모델링까지 한꺼번에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해 12월 말에 시작한 공사가 이제 얼추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표지석도 세웠습니다. 마치 새로 지은 교회당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제 어디론가 출발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일 년 쯤 되어가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어서 빨리 모든 일을 마치고 제대로 출발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멍해지기도 합니다. 건물을 짓는 것은 시작일 뿐이고 이제 이 건물을 이용하여 사명을 다하는 일이 중요한데,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막막합니다. 비싼 건물인데... 정말 열심히 지었는데... 모두에게 유익한 건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아름다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야 하는데... 염려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지난 석 주간 동안 우리는 새 생명 축제를 열었습니다. 갈수록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이전처럼 밖에서 놀지 않고 놀지 못합니다. 학교입구에서 여러 종류의 학원들이 아이들을 가로채(!)다 시피 해서 데려갑니다. 아이들 전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듭니다. 요즘 학교는 일반인들의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없습니다. 취업을 한 사람들은 더 시간이 없습니다. 52시간 근무하고 최저임금을 올리고 하면 삶이 조금 넉넉해져야 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변화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큰 대기업 있는 곳만 그런 모양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지난해 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왔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게 많이 온 계층이 있습니다. 70대 이후 분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실버대학을 아무리 다녀도 교회 예배에는 참석않는 분들이 수두룩한데, 이번에는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수명이 늘어난 탓인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뭐라도 선물을 받기 위함인가, 외로움이 더 깊어졌는가, 우리 교인들이 악착같이 초청을 했는가? 아닙니다. 우리교인들이 더 열심을 낸 증거는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을의 어른들에게 교회가 적어도 기피시설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가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라는 증언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런 한 편 마음은 씁쓸해집니다. 젊은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교회 안에서 젊은이가 줄어가니 초청받는 사람들도 젊은이가 별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리 저리 치인 세대는 이제 어디 마음대로 가 보지도 못하는 것일까. 마음이 바빠집니다. 내년에는 20/30세대 전도를 11월 첫 주일에 진행하도록 도전해 보았으면 합니다. 둘째 주일에는 40/50세대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마지막 주일에는 모두를 부르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냥 그냥 살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삶이 뒤따라야 합니다. 새로워진 시온성교회, 새로워진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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