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기, 생애와 사상이 묻어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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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14회 작성일 19-01-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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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기, 생애와 사상이 묻어나는 작업

 

요즘 저는 우리교회가 새롭게 건물을 짓고 교육관을 리모델링하였는데, 그 예쁘게 꾸민 방과 교실들의 이름을 밋밋하지 않게 어떻게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어디엔가 꼭 붙여야겠다고 마음먹은 이름이 있습니다. ‘데이비스 Davies’. 정확하게 말하면 Joseph Henry Davies 조셉 헨리 데이비스선교사입니다. 그는 18898월 호주 멜버른을 떠나 40일만인 102일에 부산에 도착하였고 서울로 올라가 한글과 문화를 익힌 다음 이듬해 314일 서울을 출발하여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을 찾아 마침내 부산까지 이르게 되었고 44일 도착한 그 다음날 무리하고 위험한 여행으로 천연두와 폐렴으로 45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부산과 경남 선교를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된 데이비스 선교사는 그의 뒤를 따라 125명의 호주선교사들이 줄을 이어 부산경남지역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주기철, 손양원 한상동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부산경남 출신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33세로 일생을 마친 데이비스 선교사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호주를 떠나기 전 20대 중반에 이미 학교를 설립할 정도였고, 지금도 그가 세운 학교는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어하는 좋은 학교가 되어 있음을 2017년 그곳을 방문한 우리교회 22명의 방문단이 확인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교육자였던 데이비스 선교사의 이름을 도서관 옆 중고등부실을 그의 이름에 붙이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 나라에 들어왔던 최초의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한국식 이름을 만들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주말 국민일보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원두우 모삼율 혜론 등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19세기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한국 이름마저 허투루 짓지 않았다. 영어 발음을 의식하면서도 글자 하나하나에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 기독교인이라면, 아니 이들에게 의료·교육 혜택을 직간접으로 입은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되새겨볼 이름들이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제일 안쪽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목사가 안장돼 있다. 그는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와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세웠다. 묘비엔 대미국인원두우목사, 부인호돈씨지묘(大美國人元杜尤牧師, 夫人好敦氏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원두우는 언더우드 목사의 한글 이름이다. 으뜸 원() 막을 두() 허물 우(). ‘나쁜 것을 막는 힘의 원천이란 뜻이다. 암흑과도 같았던 구한말 한국선교를 위해 이 땅에 발 디딘 심정을 암시한다. 연세대는 지난해 새로 증축한 신과대 건물 이름을 원두우 신학관으로 명명해 그를 기리고 있다. 원두우 목사의 부인은 여덟 살 연상의 호톤 언더우드(18511921) 여사다. 미국 시카고 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였다. 선교사가 되려고 의학을 공부했고 명성황후의 진료를 담당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은 서로 좋아하고 돈독하게 한다는 호돈(好敦)이다. 원두우 호돈 부부의 아들은 원한경(元漢慶)으로 한양에서 태어난 경사란 뜻이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의대 교수였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와 함께 일제의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을 외부에 알렸다.... 양화진선교사묘역 새뮤얼 F 무어(18601906) 목사 묘비. 새뮤얼 무어의 한국식 이름은 모삼율(毛三栗)이다. 동물의 털()을 성씨로 가져다 쓴 이유는 그가 가축을 잡던 백정의 친구이자 전도자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천대받던 계급인 백정도 양반과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강권했고 백정들을 규합해 20개 넘는 교회를 개척하다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양화진선교사묘역에 최초로 묻힌 존 W 헤론(18561890)도 의사였다. 주님의 은혜를 전파하기 위해 혜론(惠論)이라고 작명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전신인 광혜원에서 진료했으며 과로한 데다 이질까지 걸려 선교 5년 만에 사망했다. 그의 묘비엔 갈라디아서 220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사랑하사 자신을 내게 주셨다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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