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러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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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29회 작성일 19-04-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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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러 왔노라

 

2012년은 우리교회가 구포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60년을 보내어 6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새로 맞는 첫 번째 해였습니다. 60주년을 지내면서 저는 우리 교회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눌려있었습니다. 우리교회는 60년간 거침없이 달려왔습니다. 6명으로 시작된 교회가 모교회보다 더 크게 부흥하여 북구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우리교회가 있는 지역이 재개발구역으로 선정되면서 교회 안에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을 하려면 제일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교회가 먼저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우리 교회는 우리 동네의 발전을 위하여 이전계획을 수립해야 했습니다. 한 번 재개발조합이 결성되면 반드시 재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게 우리나라 전체가 공유하는 공식(!)이었고, 마침내 조합이 결성되어 우리는 금곡으로 예배당을 옮기는 계획을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2,500여평의 대지를 구입하였고 2,500여평의 예배당을 짓도록 설계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 교회 이전에 대하여 이견이 계속 제기되었고 마침내 제3대 담임목사님이 20077월 말일부로 사임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수립된 이전절차는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2008년 초에 담임목사도 없는 상황에서 기공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하였습니다. 20099월이면 25백평짜리 예배당이 완공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완공하는 즉시 백억대의 공사대금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2008, 7개월 설교목사로 섬긴 후 114일 정식 부임한 제 판단으로는 예배당 건축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무리로 보였습니다. 부임하기 전에 우리 성도들에게 매일 기도하도록 하였지만 정반대의 결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2년간 공사를 중단하는 것으로 시공사와 합의하였고 그 사이에 부지를 처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의 일을 언젠가 좀 더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만 아무튼 이 모든 과정에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2011년 교회 설립 60주년을 보내면서 당회와 우리 성도들은 소란스러웠던 지난날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오직 주님 계신 천국, 저 시온성을 바라보며 달려가기로 작정하고 교회의 이름을 시온성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설립 61주년이 되는 2012,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시온성교회로 부르며 새롭게 거듭난 모습을 갖기를 원하였습니다. 교회의 버스와 승합차들에 이런 문구를 새겼습니다.

 

구포제일교회가 시온성교회로 섬김의 역사를 이어갑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대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교회의 역사는 역시 섬김의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생명 다해 사랑하고 따르는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신 것은 다름 아닌 섬김이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0:28) 섬김 받지 않고 섬기려 오신 주님의 모습이야말로 교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이고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교회 안에 섬김을 받으려하는 사람은 없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성도들. 그게 우리가 보여야 할 모습이고 바라보아야 할 모습입니다.

 

오늘 장로 세 분을 세우는 공동의회를 엽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은 섬기는 일입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에 자신의 삶을 쏟을 분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교회에 무엇보다 섬김의 일꾼들이 끊어지지 않고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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