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사람, 자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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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72회 작성일 19-04-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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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사람
, 자르는 사람

 

지난 금요일이 제74회 식목일이었습니다. 195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로서는 어린 시절 산에 올라 나무를 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산들은 벌거숭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에게 식목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에 나무를 심는 일에 엄청난 힘을 쏟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노래를 소리 높여 불렀고 지금도 귓가에 메아리가 치고 있습니다.

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메아리가 살게 시리 나무를 심자!

그런데 어느 새 우리는 울창한 삼림을 갖게 되었고, 더 이상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노래가 들리지 않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이 노래를 부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산이 많고 울창하여 축복받은 나라로 보이기에 충분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해마다 간간이 산불 소식을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44일에도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크게 났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산불이 나서 차를 타고 가다보면 벌거벗은 곳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그런데 금년 44일 다시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엄청난 산림이 훼손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식목행사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가옥이 300채 이상 타버렸다고 하니 아마도 국내에서 일어난 산불 가운데서는 가장 피해가 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피해규모가 정확하게 얼마나 될지는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와중에서 전혀 다른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산불보다 훨씬 큰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막대한 산지가 '태양광'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 한 해만 2443의 산에서 나무가 사라졌습니다. 133만 그루가 모두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축구장 3,300개 규모의 숲으로, 그제 강원도의 산불로 인해 타버린 숲의 5배가 된다고 합니다. 7~8년 전만 해도 태양광으로 훼손되는 숲은 20~40수준이었는데 작년엔 그보다 50~100배 넘는 숲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1960년대까지 전체 산의 절반이 벌거숭이던 나라가 1980년대엔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변신했습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한 해 120조원이 넘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흙을 지켜 홍수를 막고 대기 오염물질 흡수, 산소 생산, 경관 개선, 온실가스 흡수 등 숲이 주는 혜택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현재 정부 계획대로라면 태양광 설비가 2,030년까지 4배 이상 늘어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나무가 베어지고 숲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LNG·석유 등 화석연료 비중도 201665.2%에서 지난해 70.4%로 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만에 1,346t 늘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비용이 4배 수준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비용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공기 질도 그만큼 더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를 심어 삼림입국을 이루었는데, 이제는 나무를 베어 나라를 망가뜨릴 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은총, 함부로 대하면 배신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자연의 힘을 이용한다고 하면서 자연을 망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주신 자연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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