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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상, 흔들려야 하는 사람

흔들리는 세상

일본이 또다시 흔들렸습니다. 수년전 동 일본지역에 강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밀려들어 원자력 발전소까지 문제가 생기는 등 큰 어려움이 닥쳤는데, 이번에는 북쪽이 위기를 겪었습니다. 북해도의 제일 큰 도시인 삿뽀로는 휴가기간인 지난 8월 셋째주간 다녀온 곳이라 ‘오도리’공원 등 이름이 익은 곳이 뉴스에서 언급되니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일본은 마치 지진대 위에 얹혀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한마디로 불 위에 건설된 나라로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온천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알고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곳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800만개의 신(神)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모양입니다. 누군가를 붙들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자주 땅이 흔들리고 태풍이 끝없이 몰아치는 땅인데도 일본을 버리고 떠나는 난민의 행렬이 있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여름 우리는 엄청난 더위를 겪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2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니 밤새 선풍기를 켜놓고 자야했습니다. 이제는 바나나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될 정도라고 하니 기후가 엄청난 속도로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해안에 오징어가 사라졌다는 등 바다의 지도도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가 오면 마치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한꺼번에 퍼붓다가 뚝 그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여름 기후가 달라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금년 여름만 아니라 내년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더위 때문에 못살겠다고 추운나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내 조국은 대한민국입니다.

요즘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하여 얄궂은 이야기를 퍼 나르고 있습니다. 각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논의했다는 엄청난 소식이 터져나왔습니다. 메케인이라는 한 정치가의 장례식에 같은 당 대통령이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 같지 않은 소식이 세계로 전달됩니다. 세계의 양심을 자처하며 독재정권이 있는 나라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한 미국이 그들의 역사와 전통에 맞지 않은 대통령을 뽑고서는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나라 미국은 더 이상 아무 소망이 없는 나라로 원망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흔들려야 하는 사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웬만하면 있던 자리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자신이 자란 곳을 쉽게 떠나려하지 않습니다. 고향은 언제나 좋고, 살던 곳이 역시 편안합니다. 젊은이와 노년세대는 여기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고향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젊은이들은 얼마든지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떠나나는 일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해 보면 얼마나 많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청년세대는 도전의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거슬려 올라가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세상의 역사를 살피면 역사의 변혁에 기여한 세대는 모두 젊은 세대들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시작하신 때가 30세쯤이었습니다. 주옥같은 시를 남긴 윤동주 시인은 겨우 27년을 살았습니다.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은 겨우 16세의 여학생이었습니다. 젊음은 폭발력이 높습니다. 자신을 마음껏 흔들면서 세상을 흔들 수 있는 힘을 만들어냅니다. 나는 우리 시온성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마음껏 흔들어댈 수 있도록 자신을 마구 흔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 세계를 휘저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향내를 곳곳에 풍기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