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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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92회 작성일 18-04-17 10:3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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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과 목사
정직이 최선입니다.
중학교 시절 영어를 배우게 되면서 가장 먼저 익혀왔던 것으로 늘 기억에 남아있는 말, “정직이 최고의 방책이다, 정직이 최선이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라는 금언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주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이라는 사람이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일반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김기식이라는 사람이 매일 신문의 전면을 차지하였습니다. 금융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자리에 오른 그가 평소에 한 말, 그가 지난 날 보였던 행동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야당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시민단체들도 해임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고 이렇게 야단을 치는가 했더니 결국 언행불일치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에 그를 아꼈던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여론의 질책이 거세짐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청와대의 이름으로 며칠 째 계속 전달되었습니다. 여론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그러더니 드디어 대통령이 문서로나마 지난 13일 금요일 응답을 내 놓았습니다. "김기식 금감원장의 행위 중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 "피감 기관 지원 해외 출장이 당시 의원들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라고 밝힌 것입니다. 그만두게 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고 언론은 불평했지만 대통령이 내놓은 그 응답은 해임이나 사임을 떠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 라는 태도는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위법이면 사임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파면하고 감옥으로 보내야 합니다. 지난 정부 인물을 50명 넘게 감옥으로 보낸 이 정부입니다. 위법이라면 당연히 정죄를 받고 형벌을 받아야 정상인데, 그 때 사임시키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법에 대한 인식을 의심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 째 피감기관의 예산과 정치자금을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하여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라고 말하는 것 역시 심각한 우려를 자아냅니다. ‘평균이하’라는 표현은 일단 다른 국회의원들을 볼모로 삼는 표현입니다. 다들 그랬고 김기식의 잘못은 그들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들립니다. 절대가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특히 나쁘지 않으면 괜찮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왜 그런 잘못을 지적하느냐는 소리입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기식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에 제일 열심이었던 사람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 장이라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람에게 ‘관행’ ‘평균’을 들먹이는 모습에 다들 머리를 흔듭니다. 그 주장을 현 정부의 대통령이 어떻게 서스럼없이 하는지 놀라워합니다. 그래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자꾸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남이 하면 문제가 되지만 내가 하는 일은 모두가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니 기막힐 노릇입니다.
교회는 정직의 표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 주장을 대하면서 오늘의 교회 지도자들, 목사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날마다 다른 사람에게, 세상을 향하여 겸손하라 사랑하라 순종하라고 ‘설교’를 합니다. 성도들에게 질타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김기식 꼴을 당하게 됨을 알아야 하는 데... 때로 갑갑합니다. 명예 권세 재물, 그릇된 욕망에 빠져드는 지도자들의 모습이 자주 들추어집니다. 이재록 김기동 같은 이단들까지 합세하여 ‘주님의 교회’를 파괴합니다. 정직한 교회. 정직한 지도자,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세상에 내 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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