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육아, 극복해야 할 교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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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74회 작성일 18-05-15 10:4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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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육아, 극복해야 할 교회의 과제”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는 5월, 지난 토요일 국민일보 미션란에는 육아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결혼이 줄어들고, 산모가 줄어들고, 아이가 줄어들어 한국의 장래가 위험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로 가정을 일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즈음입니다. 기사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김모(30)씨는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 나름 커리어우먼인데 육아에 몰두하다 보니 생긴 증세다. 이렇게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든 줄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엔 안 꾸미고 교회 오는 아이 엄마들을 보면 게으르다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꾸미고 다니는 엄마들이 신기할 뿐이다. “출산의 고통도 있지만 육아의 고통이 더 큰 것 같다. 문제는 아이를 뒷바라지하면서 보내야 할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거다.” 김씨의 한숨 배인 말이다.
#박모(32) 집사는 요즘 목사님 설교가 귀에 잘 안 들어온다. 교회 자모실에서 갓난아이를 안고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울고 떠드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육아 현실은 소위 ‘독박 육아’다.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게 주위 분위기다. 교회 어른들은 자식 많이 낳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애국자라고 한다. 하지만 절대 둘째는 낳지 않을 작정이다. 박씨는 “우리나라에선 여러모로 애 안 낳는 것이 낫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을 정도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자녀를 출산한 엄마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볼멘소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예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기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엄마 자신은 무시당하는 힘든 경험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 신앙생활에 영향을 미쳐 교회 자매들은 어린 자녀를 뒀을 때를 아예 ‘영적 암흑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때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라도 출산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자모실에 갇히는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교회 가는 것조차 고민하는데 이유는 자기 자녀 건강도 문제지만 다른 교인과 자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모실에서 아이를 돌보다 보면 설교를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설교를 20%나 들을까?” “주일날 교인들이 ‘아이가 예쁘다’고 할 땐 힘이 나지만 예전처럼 목사님 말씀으로 은혜를 받지 못하니 나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엄마들의 푸념 섞인 이야기가 흘러넘칩니다.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요?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임산부학교와 아기학교, 아가방(시간제 탁아 돌봄), 무지개교실(주말아동교육 프로그램), 어머니학교, 좋은 부모학교, 부모초청 예배, 어머니기도회 등을 열고 있음을 듣습니다. 전문가들은 아기의 첫 사회생활을 도우며 엄마와 함께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함께 활동하는 교회학교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아기학교’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엄마와 아기들이 함께 활동하고, 함께 놀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아기학교에 다닌 아기들은 평생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 공동체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우리 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통스러운 육아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실은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를 무너지게 할 것입니다. 지난 10일 5살짜리 정훈이에 이어 쌍둥이 두 아들을 낳은 오현정 집사의 용기와 믿음을 간절히 축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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