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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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80회 작성일 17-12-05 10:4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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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목요일 새벽 부산극동방송국 앞은 아름다운 오색 전등으로 가득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벌써 세워져 있었습니다. 어느 극동방송을 사랑하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면서 남긴 유산으로 8미터짜리 트리가 세워졌다고 하였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성탄절은 바로 그 감사의 마음이 트리에 달리고 추위 속에 녹아 내리는 계절입니다. 이런 성탄절을 한 달 앞두고 이 땅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강절(待降節), 혹은 대림절(待臨節)이라 부르는 절기를 지키기도 합니다.
대강절은 교회에서 성탄절 전 4주간 예수의 성탄과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금년 대강절 첫 주일은 바로 오늘 주일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1842년 독일의 요한 비헤른 목사가 고아원 아이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전하며 초를 켜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되어 일부 교회나 가정에서 초를 켜기도 합니다.
대강절의 의미는 글자 그대로 예수님의 오심을 대망하는 절기입니다. 이때 기다리고 바라는 내용은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리고 환영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이미 오신 예수님보다 장차 심판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동안 대강절의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이 주인이어야 할 성탄절이 연인의 날, 연말 파티를 여는 날로 변모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완전히 의미가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기독교가 주도해야 할 성탄문화 대신 각종 세속적 축제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강절에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 것일까요? 목회자들은 상업적 성탄문화 속에 자칫 들뜨기 쉬운 대장절 기간을 차분하고 경건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려야할 때임이 분명합니다. 고대 교회에서는 대강절, 특히 성탄 직전에 금식을 하는 관례가 있기도 하였지만 개신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쁨 속에 기다리는 ‘기대의 시기’라는 의미가 훨씬 더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주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을 묵상하고 은혜를 기대하면서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이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님이 이 땅에 계실 때에 깊은 관심을 가지셨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구제의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한 자세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된 의미는 어려운 이웃을 건지시고 살리시기 위한 것인만큼 우리도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성탄절기에는 이웃을 돕기 위한 교계와 성도들의 발걸음이 곳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북구에서는 지난 해 각 교회로부터 사랑의 헌금을 모아 천만원을 북구청에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들을 찾아보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한구호 및 선교단체인 통일선교아카데미는 북한 나진 선봉지역에 있는 재미교포 신발공장에서 방한화를 구입, 인근 고아원 및 보육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 우리 교회도 어린이부터 소망회까지, 차가운 겨울의 바람에 가슴도 서늘해지는 이웃을 찾아 예수님의 오심을 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주변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성탄은 이미 시작되었고 마음은 바빠지고 있습니다. 복된 성탄절기가 되기를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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