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오늘 오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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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26회 작성일 17-12-19 10:2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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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오늘 오신다면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오셨음을 감사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는 성탄계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 있는 교회력으로 하면 대강절 셋째주일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 그런데 그게 과연 오늘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는 것인지 묻고 싶어지는 요즈음입니다.
어린 주일학교 시절 나는 무척 성탄절을 기다렸습니다. 1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성탄절을 머리 속에 그리며 살았습니다. 12월만 되면 내가 살았던 경남 함안군 함안면 봉성동의 함안읍교회에서는 매일 저녁 성탄을 맞을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녁마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학원도 없고, 숙제도 간단하고 전기도 겨우 들어왔고 텔레비전은 아예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라 겨울의 성탄절 준비는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선생님들도 매일 밤 교회로 오셨습니다. 성경암송, 독창 중창 합창, 무용, 성극 등 할 수 있는 모든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교회당이 좁으니 담임선생님 집으로 가서 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달빛 속에서 암송, 찬양, 성극 연습을 하던 장면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추위에 떨면서도 밤 12시를 넘겨야 시작하던 새벽 찬양대 어른들을 졸졸 따라 다니던 일은 팀을 이끌던 대학시절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의 기억을 반복 재생 하는 데는 녹음기 카메라가 없어도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냥 되돌아가기로 마음만 먹으면 필림은 돌아가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떠들썩하던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런 세월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요즘 아이들이 불쌍해(?)지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에 눌려 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아픕니다. 자유를 잃은 어린 영혼들을 보노라면 공연히 짜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잘사는 시절의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 것인가? 목사가 되어서도 마음대로 해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12월만 되면 아쉬움에 숨을 크게 쉬어봅니다.
아직 주님이 오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억은 생생하고 생각하면 즐겁고 좋은 추억이 감사하지만 과연 예수님이 오늘 오신다면 나는 그 때처럼 즐거워할 것인가? 묻고 또 묻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부끄러워 얼굴 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미적미적한 일이 많았습니다. 주님이 주인 되시는, 주님 기뻐하시는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는 일에 얼마나 매진했는지 영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시류를 따라 흘러간 때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대학원에서 10년을 가르쳤는데, 과연 주님의 교회의 선생답게 주님의 교회를 제대로 이끄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강력하게 재촉을 하였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국교회를 섬긴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이런 저런 교회 연합 사역에 동참을 하였고 지금도 한국교회 내에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가장 개혁적인 연합기구의 대표가 되어 있습니다. 19년간이나 함께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하여 노력 하였습니다. 정책위원장 서기 상임총무 등을 거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 보았습니다.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에 한국교회를 공교회 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자는 운동에 한목협을 통하여 뛰어들었습니다. 마침내 지난 12월 5일 <한국교회 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22개 공교단이 연결되었지만 여전히 자기세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기총, 한기연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 주님이 오시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아아~~ 참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교회, 주인이 돌아오신다는 소식에 저녁마다 몰려들어 환호하는 어린아이들처럼 그렇게 기다릴 수 있는 교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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