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몰려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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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83회 작성일 17-06-27 18:2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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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몰려오는 생각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교회
월간 고신 5월호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얘들아 미안하다.” 이전에 우리교회 부목사로 있었고 지금은 광주에서 가장 큰 교회인 광주은광교회 담임으로 수고하시는 전원호목사님이 쓴
글이었습니다. 목사님이 미안해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더니 한 마디로 큰 예배당을 새로 지었는데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음을
미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4,500평이나 되는 큰 예배당을 6년에 걸쳐 지어 이전하였고 광주 신도시의 많은 분들이 교회에 등록하여 아이들이
와글와글 많아졌는데 막상 아이들이 마음껏 뛰 놀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아이들은 큰 교회 복도 등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열심히 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마구 부딪힙니다. 할머니 한 분이 5살짜리 아이와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철심까지 박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바퀴신발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그 신발을 타고 온 교회당을 돌아다닙니다. 시끄럽게 짝이 없습니다. 교회 복도가 패이기 시작합니다. 만약 거기에 걸리기라도 하면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아이가 걸려 넘어져 다쳤습니다. 또 금지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 몰래 아빠가 그 신발을 사 주었는데
신은 첫날 금지 광고가 나가게 되어 할 말이 없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면서 교회를 둘러보니 이층에서 내려오는 계단 위로 미끄럼틀을
만들면 어떨까, 계단 옆 높은 벽에는 암벽 등반 시설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줄줄이 떠오른 이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연령별
도서관과 운동시설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제법 괜찮은 농구장 할 만한 실내 체육관도 있는데도 그런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마지막에 달고 있는 멘트가 내 마음을 건드립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 못해줄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세대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좋은 건 제대로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고 입에 달고 살면서 막상 아이들을 위하여 해주려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에 가슴이 찔려옵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말은 열심히 하는데 해 주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왜 애들에게 그렇게 자꾸
먹는 것만 주려하냐고, 교회가 먹는 것 주는 데냐고, 원리를 말하는 것 같으나 핀잔으로 밖에 들릴 수 없는 말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교회를 꿈꾸는 자유
마침 목양실에서 그 글을 읽다가 일어나 창문 밖을 내려다보니 우리 교회야 말로
교육관 2층에서 주차장 끝까지 케이블을 달면 타잔 줄타기 같은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암벽 등반할 곳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만들면 평일에 아이들이 그 그늘진 곳에서 스케이트보드도 얼마든지 탈 수 있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아~~ 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일들이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불같이 솟아오릅니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 마음이
힘든 분들이 언제든지 함께 모여 지낼 수 있는 아늑한 곳이 있으면 얼마나 더 유익할지...
구약성경은 특히 인간의 영과 육을 특별하게
나누어 말하지 않습니다. 축복은 떡반죽그릇 같은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요한사도는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는 복’을 이야기
합니다. 가정의 달에 아직 주님 모르는 이웃과 함께, 우리 모두의 영(靈)과 육(肉)이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교회를 이루는 꿈. 그
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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