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의 세상읽기

"잔치가 열립니다!"

187 2019.06.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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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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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 우리는 구포 3동 과학기술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잔치를 엽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격년제로 수련회와 운동회를 열어왔습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모든 식구들이 모이기를 원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하려면 23일 이상 시간을 내어야 하니, 우선 그 시간을 쉽게 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직장들은 매월 하루 이상 유급휴무일을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쉽게 휴일을 가지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금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 상황이 얼마나 달라질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마음과 몸을 그리 여유롭게 만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해는 수련회 대신 대부분의 경우 토요일에는 쉬는 날로 되어 있으니까 토요일 하루 동안 모여서 즐거운 잔치의 시간을 갖도록 한 것입니다.

 

여전히 하루의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결혼식을 하는 가정이 두 가정이 있습니다. 이번 주간에 일주일 이상 걸리는 해외여행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는 가정도 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파 병원에 계신 분들, 대장암 말기로 치료방법이 없어 집으로 와 계시는 친정어머니... 그들을 간호해야 하는 가족들은 잔치 소식 들으면 아쉬움만 커집니다.

 

기다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제 토요일 아침에 최정주 장로님께서 일찍 교회로 오셨습니다. 늘 하외자 권사님이 붙어 계시는 데 웬일인지 혼자서 오셨습니다. 본래 장로님은 건강한 분이셨습니다. 테니스로 운동도 늘 하시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운동을 하시다가 쓰러지셨다고 했습니다. 한동안 음식도 물도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기적같이 기도하면서 그 부분은 낫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거동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주일에 빠지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하권사님은 장로님이 갈수록 이것저것 안 되는 부분이 많아지니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장로님은 끄떡 없습니다. 그랬는데 토요일 아침에 교회에 나오신 것은 없던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혼자 다니시는 경우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장로님이 착각을 하셨습니다. 어제 토요일에 우리교회 잔치가 열리는 줄 아셨습니다. 그래서 혼자 택시를 타고 급히 오신 것입니다. ~~ 우리 장로님은 잔치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 소리 않으셨고, 황강도사가 집으로 모셔 드렸습니다. 알아보니 하권사님이 집에 계셨는데도 같이 가자고 하지 않으시고 혼자 가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마음이셨을까? 그렇게 가고 싶은 운동회... 뛰지도 못하시면서... 왜 아내에게 가자는 소리를 않고 혼자 오셨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장로님께서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실 터이라 혼자 이래저래 상상을 합니다.

 

혼자 흥분하셨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으셨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 운동회는 전날 밤부터 흥분하게 하였습니다. 달리기해서 1등할 생각에 무조건 좋았습니다. 릴레이 선수를 6년간 하면서 늘 설레었습니다. 오늘 우리 백군이 이길 수 있을까?

 

이번 주 토요일 우리 시온성 가족 모두 흥분된 마음으로 만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청년들이 즐기는 모습, 중년들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고 즐거워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이 찬송이 6.15일 우리의 찬송이 되어 울려퍼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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