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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얼굴을 뵙지 못한 성도님들께 드리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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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구 댓글 2건 조회 2,979회 작성일 20-03-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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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시온성 가족 여러분!
주안에서 평강을 기원합니다.

지난 2월 23일 주일부터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하여
예배에 방해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약 40% 정도의 성도들은 예배당에 아예 나오지를 못하였습니다.
주일학교는 유치부 9명, 초등1부 8명, 초등2부 7명이 모일 정도로
두려움이 우리 사회를 눌러버렸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
연로하신 분들
평소에 지평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폭발하는 코로나 사태로
나오실까 겁이날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저는 그 주일 필리핀에서
30년전에 우리교회가 처음으로 파송한 남후수/이성희 선교사님이 세운
부고 장로교회, 만다위장로교회, 다나오장로교회 등 3교회가 함께 모여
30주년 설립기념예배와 행사를 가지는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기념예배 설교자로 초청을 받아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주간
수요일에 돌아온 저는 이 급변하는 상황가운데 예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기도하였습니다.

대답을 얻었습니다.
만덕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다 환자의 숫자는 급격이 늘어가고 있어
주일 오전예배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을 감안하여 11시에 한 번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수요일과 새벽기도회는 교역자와 직원 가족들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누구든지 참여는 할 수 있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차량 운행은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교역자와 직원은 교회가 없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므로
당연히 거기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런 질문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수요일 새벽 33명, 수요일밤 24명, 목요일 새벽 28명, 금요일 새벽 26명, 토요일 새벽 27명으로
기대보다 많이 나오셨습니다.

지난 주일은 3.1절 101주년 기념주일이었습니다.
안나까웠습니다. 이 역사적인 날 우리는 마음껏 모일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고 하니 마음이 너무 불편해집니다.
대구의 모든 교회들은 얼씬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11시에 모였고 출석은 220명 정도였습니다.
예상대로 지난 주일보다 150명 이상 줄었습니다.
먼거리, 직장생활하시는 분들(교회갔다고 하면 꺼려하기 때문에), 노약자 들이 집에 계시는 편을 택한 것입니다.

찬양대는 없지만 임맑음청년에게 독주를 부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찬양, 감사했습니다.
오후예배는 주보에 아예 가정예배 설교문까지 담은 순서지를 만들어 제대로 가정예배 드리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사진을 올려보면 좋겠다고 했더니 몇가정이 이쁜 사진들을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작은 순종이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다시 3월 2일 월요일 새벽... 39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십여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사실 지난 2월 26일부터 2020년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장로교회 전통에는 사순절이 없지만 나는 늘 우리 개혁교회가 로마교회의 전통을 버리려다 좋은 전통까지도 버렸다는 생각을 하여
신대원에서 목회현장으로 돌아오면서 사순절을 교회력에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수년간은 그 새벽에 성경의 한 부분, 오경,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순으로
성경 한묶음을 새벽 40일간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읽고 메세지 요약하고... 한시간씩 꼬박 걸렸습니다.

지난 3년동안에 우리는 고신교단의 모토와 같은 일사각오, 지사충성 여주동행 등의 주제로 새벽을 지켰습니다.
금년은 '주님 사랑, 나라 사랑'이라는 주제로 40일을 계획하고 40개의 암송구절도 찾아놓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냥 묻혀버리게 되어 영 섭섭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요청한 기관들은 나오지 못하여도 40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주어
대표로 찬양하고 성경읽고 기도하고 암송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38명이 새벽을 깨웠습니다.
용사들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만하여 하늘까지 높아진 이 지구 상의 거민이 겸손하여져서
재앙으로 주어진 코로나가 지나가게 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성도들에게
피할 길을 주시고
건강 잃지 않고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새벽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생방송을 하고 있으니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속히, 아주 속히 3월의 아름다운 하늘을
함께 보며 함께 기쁨을 누리며 영적 소생함을 맛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이성구목사드림 

댓글목록

이성구님의 댓글

이성구 작성일

훅시라도 코로나때문에 경제적으로 급하게 어려운 일을 만난 분이 있으면 제게 연락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옆에서 보시고 안타까움을 느끼시는 분도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성구님의 댓글

이성구 작성일

전체 사진은 셋중 하나인 만다위교회 성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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